SK하이닉스 노조가 최태원 SK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에게 미래 성장에 비례하는 구성원 존중이 있어야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SK하이닉스는 성과급 규모를 놓고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다.
29일 서울경제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조는 전날 최 회장과 곽 사장에게 편지를 각각 전달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SK하이닉스는 성과급 지급을 둘러싸고 노사 간 갈등을 겪고 있다.
회사는 초과이익분배금(PS) 1000%와 특별성과급 500% 등 총 1500%의 성과급을 지급하겠다고 공지했으나, 노조는 500%로 책정된 특별성과급 규모가 노조와 상의 없이 정해졌다는 이유에서 반발하고 있다.
사측이 제시한 성과급 규모는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8년과 동일한 수준이다. 하지만 노조는 2018년보다 지난해 영업이익 규모가 대폭 늘어난 만큼 추가적인 성과급 지급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최 회장에게 쓴 편지에서 "SK하이닉스 역사에 단 한 번도 없었던 사측의 성과급 강제 집행이 이뤄졌다"며 "앞으로 노사 문화 변곡점에 어떤 요인이 될지 심히 걱정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경영진과 경영진 사이의 소통 부재, 경영진의 철저한 노동조합 무시 정책으로 회사는 복구하기 힘든 상태가 됐다"며 "SK하이닉스는 저력이 있는 회사고 구성원은 항상 위기 속에서 회사를 먼저 생각했고 그 속에서 회사를 성장시켜 현재 주식 시가총액 165조 원의 회사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성원들의 원팀 정신과 이들이 회사 위기 극복에 적극 동참하는 희생 정신을 보이면서 AI 반도체 1등 회사가 됐다"며 "SK하이닉스는 구성원 처우가 보장되고 회사의 미래 성장에 비례하는 구성원 존중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 사장을 향해선 "2024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냈다"며 "회사와 곽 사장은 구성원들에게 전과 동일한 성과급을 지급하기보다 새 역사를 만든 구성원들에게 합당한 보상을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