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내부 3차원 지도로 보면서 실시간 상황 파악
오세훈 "안전에 대해서만큼은 타협이나 양보 없어"
지하철 내 각종 돌발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인 '스마트 스테이션'이 서울 지하철 1~8호선 모든 역에 도입된다.
최근 미국 뉴욕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는 승객을 선로로 밀치는 '지하철 밀치기'(Subway Pushing)가 빈발하는 등 지하철 안전에 대한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시는 관내 모든 지하철역에 승강장안전문(스크린도어)를 설치해 유사한 범죄가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작지만 매일 700만명의 승객이 이용하는 서울지하철에 더욱 강화된 안전조치를 실시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우선 현재 189개 역에서 운영 중인 스마트스테이션을 내년까지 1~8호선 전 역(276개)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스테이션은 3D맵·사물인터넷(IoT)센서·지능형CCTV등을 활용, 안전을 비롯해 분산된 시설물관리와 서비스 등 역사 운영 업무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예컨대 승강장안전문·소방·승강기·CCTV·방범 셔터 등 그동안 개별 관리했던 역사 시설물을 고객안전실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다. 또 3D맵을 통해 역사 내부를 3차원 지도로 한 눈에 볼 수 있어 환자·범죄 발생 등 실시간 위험 상황을 감지, 골든타임 확보와 사각지대 범죄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실제로 스마트스테이션이 구축된 2·8호선 역사를 분석한 결과, 돌발 상황 대응 시간이 11분에서 3분으로, 역사순찰·순회시간이 28분에서 10분으로 단축되는 등 안전과 보안, 운영 효율 향상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8호선 276개 역에서 운영되는 2만584대의 CCTV에 대해서도 개량형 및 지능형 모니터링 시스템을 2026년까지 전 노선에 도입해 사각지대를 줄일 계획이다.
안전시설뿐 아니라 열차와 역사를 순회하며 질서를 유지하고 각종 사고나 범죄에 대응하는 지하철보안관에 대해서도 사법권 부여를 위한 법 개정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는 현행범과 맞닥뜨리더라도 지하철보안관은 사법권이 없어 위험물 압수, 체포에 어려움이 있고 위험 행동을 자제시키면서 경찰 도착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 과정에서 지하철보안관이 폭언,폭행을 당하는 경우도 자주 일어난다.
승객 보행 안전을 위한 조치도 함께 추진된다. 지난 2023년 3호선 충무로역에서 하차하던 어린이가 열차와 승강장 사이 발이 빠졌던 사건 이후 발 빠짐 우려가 있는 역사에 자동안전발판을 확대 설치토록 해 지난해부터 1~8호선 589개소에 발판을 설치 중이다.
현재 설치가 끝난 1~4호선 132개소(8개 역)를 비롯해 나머지 131개소(13개 역)도 오는 5월까지 모두 설치 완료될 예정이며, 5~8호선 326개소(52개 역)는 연말을 목표로 설치가 추진된다.
승강장 구조적 이유로 자동안전발판을 설치하지 못하는 66개 역 413개소에는 바닥에서 빛을 표출해 발 빠짐 위험을 알리는 '승강장 연단 경고등'을 도입한다. 경고등은 오는 5월까지 42개 역 244개소에, 연말까지24개 역169개소에 설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