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토트넘과 계약, 구단 요청으로 지난달 합류
토트넘 소속으로 단 1분도 뛰지 못하고 2부리그 QPR 임대
공격진 줄부상에도 강등 위기에 양민혁 기용 주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 입단하며 주목을 받았던 한국 축구 최고 유망주 양민혁이 챔피언십(2부리그)의 퀸즈파크 레인저스(QPR) 유니폼을 입게 됐다.
QPR은 30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양민혁의 임대 이적이 확정됐다. 그는 남은 2024-25시즌 우리 팀에서 보낸다”고 발표했다.
출전 시간 확보가 절실했던 양민혁에게 QPR행은 나쁘지 않은 선택지로 보인다. 다만 팀 사정이 급해 조기 합류까지 요청했지만 단 1분도 출전 기회를 주지 않고 임대 이적을 보낸 원 소속팀 토트넘의 선택은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처사다.
양민혁은 2024시즌 K리그1에서 그야말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강원FC 소속으로 12골 6도움을 올린 그는 소속팀의 준우승에 기여했고, K리그 시상식서 고등학생 신분으로 ‘영플레이어상’을 거머쥐었다.
진작에 가능성을 알아본 토트넘이 지난해 7월 양민혁과 계약을 체결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특히 양민혁은 당초 올해 1월 합류 예정이었지만 토트넘의 조기 요청으로 지난달 중순 영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부상자가 많은 팀 사정상 한 명의 공격수라도 절실했던 토트넘이었기에 양민혁의 조기 EPL 데뷔가 현실로 다가오는 듯 했다.
하지만 구단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현실은 차가웠다.
지난 9일, 강호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서 벤치 멤버로 깜짝 포함돼 기대감을 높인 양민혁었지만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이후 5부리그 소속 탬워스와의 FA컵 경기에서 명단 제외는 다소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양민혁은 이어진 리그 3연전에서 벤치 명단에까지 이름을 올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끝내 단 1분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토트넘의 결정은 임대 이적이었다. 브레넌 존슨, 티모 베르너, 도미닉 솔란케에 이어 최근에는 제임스 매디슨까지 이탈해 공격을 책임질 선수가 마땅치 않았지만 토트넘의 구상에 양민혁은 전혀 없었다. 팀이 리그서 극심한 부진으로 강등 위기까지 놓이면서 양민혁의 과감한 기용을 주저했다.
“아직 어리고, EPL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지구 반대편에서 왔다”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도 다소 이해하기 어렵다.
선수는 물론 누구라도 납득할 수 있도록 출전 기회라도 주면서 평가했다면 좋았겠지만 이는 K리그에 대한 존중이 결여된 발언으로만 비춰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어찌 됐든 이제 토트넘을 떠난 만큼 양민혁은 QPR 소속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박한 평가가 다소 냉정하게 다가올 수도 있겠지만 결국은 실력으로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