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업체 혼다와 닛산이 합병 방향성 발표 시기를 기존 1월 말에서 2월 중순으로 연기했다. 경영 통합 과정 협의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요미우리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양사는 이날 "현재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2월 중순에는 방향성을 발표할 수 있도록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사 합병에 대한 합류 여부를 1월 말까지 발표할 예정이던 미쓰비시자동차도 "양사와 논의 경과를 공유하면서 통합 검토에 합류할지 어떨지 속도감을 가지고 판단할 수 있도록 검토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협의가 난항을 겪는 원인으로는 닛산의 구조조정과 관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혼다 측은 경영통합의 전제 조건으로 닛산의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도 혼다는 닛산의 실적 개선이 필요하다며 "지금보다 영업이익을 세 배 늘릴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닛산은 북미, 중국 시장에서 부진하면서 세계 생산 능력을 20% 줄이는 등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다. 전체의 약 10%에 해당하는 9000명의 직원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정리해고 정책이 급선무가 됐다.
닛산의 구조조정 책정에 시간이 걸리고 있어 양사의 방향성 제시도 늦춰지게 됐다.
한편, 양사는 지난해 12월 경영 통합 협의에 들어갔으며 올해 6월 최종 합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양사가 통합되면 세계 3위의 자동차 그룹이 탄생하게 되며,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 개발에서의 경쟁력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