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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6개월 연속 순매도…2월에는 돌아오나


입력 2025.02.02 07:00 수정 2025.02.02 07:00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설 연휴 악재 반영…1월 8973억 팔자

삼전·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대거 정리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복귀 기대감↑

외국인 투자자가 작년 8월부터 6개월째 코스피주식을 순매도 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외국인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장 기간인 6개월째 코스피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증권가는 국내증시의 가치평가(밸류에이션) 매력 부각에도 딥시크 쇼크 등 대외 요인이 매도세를 자극한 것으로 보고 외국인의 복귀 가능성은 열려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1월2~31일) 코스피 주식을 8973억원 순매도했다. 이는 작년 8월부터 6개월 연속 ‘셀 코리아(Sell Korea)’다. 외국인이 반년 동안이나 코스피 주식을 팔아치운 건 지난 2008년 6~11월 이후 약 17년 만이다.


설 연휴 전까지만 해도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6개월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감이 나왔다. 실제로 외국인은 올해 개장 이후 1월24일까지 코스피 주식을 3296억원 순매도 했다.


그러나 외국인은 연휴 직후 장이 열린 지난달 31일 코스피 주식을 1조2270억원어치나 팔아치웠다. 연휴 기간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쇼크 등의 악재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달 28~29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1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4.25~4.5%로 동결했다. 지난해 9월과 11월, 12월 3차례 연속 금리 인하 이후 첫 동결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해 금리 인하를 압박했으나 연준이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입장을 보이며 당분간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연준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다소 상승했고 경제 전망이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딥시크가 지난 20일 공개한 AI 모델 ‘R1’ 과 R1 기반 챗봇 앱을 두고 AI 인프라 투자의 비용 효율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나오며 지난달 27일 엔비디아 주가가 전일 대비 16.97%(142.62→118.42 달러) 하락하는 등 국내증시가 닫혀 있는 동안 글로벌 시장이 크게 반응하기도 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외국인 이탈을 부추긴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난달 30일 트럼프 미 대통령은 2월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란 방침을 재차 언급했다.


이에 외국인은 설 연휴 직후 열린 국내증시에서 삼성전자(7023억원)와 SK하이닉스(3931억원) 등 대거 팔이치우며 대외 리스크에 대응했다.


증권가는 악재의 단기 반영으로 외국인 이탈이 발생했으나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2월에는 외국인이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는 지수 상단 압력을 높일 요인이 지목된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 진정을 전망하는 외국인이라면 한국 증시가 더 싸게 보일 것”이라며 “KOSPI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9배인데 원·달러 환율이 낮아진다면 달러 기준 주당순이익(EPS)은 높아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 시장이 가격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지면서 주식 시장을 떠나갔던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에 다시 눈길을 돌리는 분위기가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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