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펀드 거래·비용, ETF 수준으로 낮추는 효과
가상자산 시장 활성화…“현물 ETF 지속 건의”
밸류업 지속 노력…“배당 세제 합리화 등 추진”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올해 2분기 안에 공모펀드 직상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금융투자업계의 인프라 개선을 위해 가상자산을 기초지수로 한 상장지수펀드(ETF)의 도입 필요성도 언급했다.
서유석 회장은 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2025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금융투자업계 혁신과 인프라 개선을 강조를 하며 “올해 2분기 중에는 꼭 (공모펀드를) 상장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 회장이 취임 이후 정책적으로 내세웠던 공모펀드 직상장을 올 상반기 내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그는 “기존 공모펀드는 가입이나 환매 시간이 오래 걸리고 고 비용 구조라는 점 등 단점이 있어 이걸 ETF에 준하는 수준으로 낮춰 공모펀드가 자본 시장 내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가상자산이 점점 활성화되고 있는만큼 산업의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 도입과 허용 필요성도 제기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입장을 견지해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으로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관련 산업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기초로 한 현물 ETF의 경우, 미국·홍콩·캐나다 등에 이미 상장돼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이를 상장시켜 투자할 수 있도록 해주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나라도 이런 추세에 뒤처지지 않도록 가상자산 ETF 허용 등을 금융당국 등에 지속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추진도 강조하는 동시에 금융투자업계의 참여 독려를 위한 인센티브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서 회장은 주주환원 촉진을 위한 배당 세제 합리화 등 자본시장 밸류업을 위한 과제를 꾸준히 발굴하고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운용사는 주주적 인게이지먼트를 책임감 있게 행사하고 증권사는 리서치커버리지 확대, 채권자본시장(DCM)·주식자본시장(ECM) 시 인센티브를 제공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를 위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및 중기특화 증권사 제도 개선에도 나설 방침이다. 그는 “모험자본의 추가적인 확대를 위한 순자본비율(NCR) 등 제도개선안을 금융당국과 협의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하겠다”며 “특히 논의가 멈춘 기업성장투자기구(BDC) 법안 통과에도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금융산업 지속 성장을 규제 완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기업 활동 전반에 있어 원스톱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는 가운데 종합자산관리계좌(IMA) 인가, 법인지급결제 허용, 외환업무 범위 확대 등 규제 완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그는 투자자 보호와 리스크 관리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서 회장은 “금융투자업계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내부통제를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며 “명확한 책임과 역할을 분담토록 하는 금융투자회사의 책무 구조도 도입과 안착에 힘쓰는 동시에 회원사의 내부통제 강화를 지원하고 보다 실질적인 자율규제를 통한 금융투자회사의 규제 준수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 회장은 이 날 자본시장 지속 성장을 위한 올해 목표로 ▲자본시장 혁신과 인프라 개선을 적극 지원 ▲자본시장 밸류업 추진 ▲국민 자산 형성 및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 ▲금융투자 산업 지속 성장을 위한 모멘텀 ▲투자자 보호 및 리스크 관리 등 5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대내외 어려운 환경이지만 자본시장 지속 성장을 위해 자본시장 밸류업 추진, 자본시장 혁신과 인프라 개선을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