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오, 파나마 대통령 만나 운하 '중립성 의무' 강조
파나마 정부가 운하 인근 항구를 운영하는 홍콩 기업과의 운영 계약 취소를 검토 중이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파나마 정부 관계자는 파나마 호세 라울 물리노 대통령이 정치적 민감성을 고려해 홍콩에 본사를 둔 항구 운영사 허치슨 포츠 피피시(PPC)와의 계약을 취소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파나마 운하와 인접한 항구 5곳 중 발보아와 크리스토발에 위치한 항구 2곳을 운영하고 있다. 파나마는 1997년 계약을 통해 항구를 운영할 수 있도록 허가했고, 계약이 종료된 2021년에 이를 2047년까지 연장해 주었다.
블룸버그는 “파나마 정부는 운하 소유권은 지키면서 중국 영향력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는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선거 운동 내내 중국이 파나마 운영에 너무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면서 운하 운영권을 되찾아오겠다고 압박했다. 미국은 1914년 운하를 건설한 후 수십년 동안 직접 운영해오다가 1999년 파나마에 운영권을 반환했다.
앞서 파나마를 찾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물리노 대통령을 만나 “파나마 운하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체결한 조약에 따라 파나마에 돌아갔다”며 “조약에는 파나마가 중립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내용의 ‘영구적 중립성 의무'가 포함됐다. 그러나 파나마는 중국의 용납할 수 없는 영향력을 계속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