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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증인신문 동안 대리인에 메모 건네고 손짓…변론 적극 지휘


입력 2025.02.06 20:53 수정 2025.02.06 21:52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尹, 곽종근 증언하는 동안 대리인에게 손짓하고 직접 설명

떨어진 쪽지 주워 대리인 책상에 올리기도…변론 적극 관여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 신문 동안에는 심판정서 사라져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심판 6차 변론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의 답변을 들은 뒤 발언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6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자신의 탄핵심판에서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의 증인신문이 진행되는 동안 대리인들에게 직접 쓴 메모를 건네는 등 적극적으로 변론에 관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증인신문 동안 조용히 증인을 쳐다보거나 눈을 감고 있던 것과는 대비되는 태도였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곽 전 사령관의 증인신문에서는 윤 대통령이 국회의 계엄해제요구안 의결을 막기 위해 군을 투입하려 했다는 의혹이 핵심 쟁점이 됐다.


곽 전 사령관은 먼저 30분간 국회 측 주신문에 응하는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 직후인 4일 밤 비화폰으로 전화를 걸어 국회 의결 정족수를 언급하며 국회 내부 인원들을 끌어내라고 지시했고, 당시 상황에 비춰볼 때 그 대상은 '요원'이 아니라 '의원'이 맞았다고 진술했다.


윤 대통령 측은 이후 반대신문에서 이러한 곽 전 사령관 진술의 신빙성과 일관성을 집중적으로 거론하고 나섰다.


송진호 변호사는 곽 전 사령관이 윤 대통령의 지시가 불합리하다고 느꼈다는 이유로 현장 상황 보고나 '지시 이행이 어렵다'는 대답도 없이 묵살했다는 것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를 듣던 윤 대통령이 직접 쪽지에 무언가를 적은 뒤 곽 전 사령관이 대답하는 동안 송 변호사에게 보여주면서 손짓을 하며 설명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송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건넨 쪽지를 들여다보면서 윤 대통령이 비화폰으로 전화를 걸었을 당시 특전사 요원 15명만 국회 내부에 진입한 상태에서 어떻게 의원들을 끌어낼 수 있냐고 질문했다.


송 변호사는 장관이나 사령관의 지시도 복명·복창을 하는데, 평소 전화로 지시하지도 않던 윤 대통령이 직접 내린 지시에 대꾸조차 하지 않고 묵살하는 것이 가능하냐고 곽 전 사령관에게 캐묻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뒷자리에 앉은 윤갑근 변호사에게도 직접 무언가를 설명하거나 떨어진 쪽지를 직접 주워 송 변호사의 책상에 올려두는 등 변론 방향을 적극적으로 지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윤 변호사가 곽 전 사령관에게 질문하며 "김현태 707특수임무단장은 앞서 '150명 넘으면 안 되는데'라고 했다고 하는데"라고 말하자 윤 대통령이 뒤를 돌아보며 윤 변호사를 제지하기도 했다.


이에 윤 변호사는 웃으며 "아니 이거 맞다. 김 단장은 곽 전 사령관이 말하는 걸 들었다고 하는데 국회의원이라는 말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한다"며 질문을 이어가기도 했다.


'문을 부수고라도 들어가라는 얘기를 누구한테 들었냐'는 윤 변호사의 질문에 곽 전 사령관이 "대통령한테 들었다"고 답하자 윤 대통령이 피식 웃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곽 전 사령관의 증인신문 말미에는 발언권을 얻어 약 5분간 직접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는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마지막 증인인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에 대한 신문이 이뤄지는 동안에는 심판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통령 측 증인인 박 수석은 이날 예산안 삭감이 국정 마비를 초래하는 일이 맞느냐는 윤 대통령 측의 질의와 계엄을 선포할 만한 사안이라고 생각하느냐는 국회 측의 질문을 받았다.


자리를 비웠던 것과 관련해 윤 대통령 측은 "장시간 재판으로 잠시 대기실에 계신 것"이라며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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