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증권채 흥행 이어가고 있는 신한證…‘관세 무풍지대’ 자금 조달 순항


입력 2025.02.14 05:21 수정 2025.02.14 05:21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미래·삼성·한투·KB증권 수요예측서 조단위 수요 확인

트럼프發 무역전쟁에도 순항…관세 리스크 회피처 부상

금리인하 기대감 속 실적 개선 전망…투자매력 재조명

ⓒ픽사베이

연초부터 증권사들이 회사채 발행에 나선 가운데 4개월 만에 발행을 재개한 신한투자증권까지 모두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하면서 증권채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 이슈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증권업의 특성과 금리 인하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증권사들이 회사채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줄줄이 물량을 완판시키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2일 진행한 3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1조8900억원의 주문을 확보했다. 회사는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계획 중으로 흥행에 힘입어 무난히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투자증권의 회사채 발행은 오는 21일로 예정돼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 최대 4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준비했으나 직원들의 장내 선물 매매 손실(1300억원)로 계획을 연기한 바 있다. 이후 우여곡절을 겪은 신한투자증권을 비롯해 올해 증권채를 발행한 증권사들은 모두 조 단위 자금을 확보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도 대규모 수요를 모으며 성공적인 자금 조달을 마쳤다.


미래에셋증권은 1500억원 모집에 2조1600억원, 삼성증권은 3000억원 모집에 2조39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한국투자증권은 1800억원 모집에 2조9000억원, KB증권은 4000억원 모집에 3조1000억원의 규모의 자금이 몰렸다.


특히 이들 증권사의 회사채는 모든 만기 구간에서 언더 발행(발행 금리가 개별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보다 낮게 결정)에도 성공했다. 이는 시장이 평가했던 것보다 비싼 값에 회사채가 팔렸다는 의미다. 증권사들은 민평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며 이자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밀집한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태 이후 증권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높아졌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수요예측 흥행이 증권업 투자심리의 회복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연초 기관투자자의 자금 집행이 몰리면서 회사채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등이 영향을 미쳤다. 금리가 인하될 경우 채권 평가손익 개선과 유동성 확대 효과가 나타나 증권사의 실적 회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PF 채무 보증 부담도 일부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이슈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증권업종의 매력이 부각되면서 투자 심리가 더욱 개선됐다. 제조업과 달리 증권업은 내수 기반의 수수료를 주요 사업모델로 한다는 점에서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시선이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회사채 시장에서 업종별 차별화가 더욱 뚜렷해지는 가운데 화학·2차전지·철강 업종에 대한 부정적 심리가 지속되는 반면, 증권업은 가장 뚜렷한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이제 막 시작된 만큼 향후 일정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에 증권채가 무역정책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는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는 양상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관세 리스크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조선·방산·헬스케어 같은 트럼프 수혜 업종과 트럼프 정책과 무관한 엔터·증권 업종이 투자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특히 증권업은 미국 무역정책 이슈 회피가 가능한 분야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