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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인플레 우려 현실화→금리인하 속도조절론 무게→증시는?


입력 2025.02.14 05:08 수정 2025.02.14 06:16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1월 CPI 전년比 3.0%↑…시장 컨센서스 상회

CME 페드워치 툴, 3월 금리 인하 확률 2.5% 예상

"트럼프 관세 도입, 재화 물가 상승 압력 높여…CPI 상승률 확대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은 포고문에 서명한 후 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다시 3%대를 기록하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인 2%로부터 더 멀어졌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우려가 고개를 들며 기준금리 인하 속도조절론에 무게가 실리고 이에 따른 증시 파급력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1월 CPI 발표 이후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이 높아졌단 평가다. 연내 금리 인하가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마저 나온다.


미 노동부는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1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0%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추정치(컨센서스)인 2.9%를 상회하는 수치다. CPI가 3%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이다.


CPI는 전월과 비교해선 0.5% 상승했는데, 이 역시 2023년 8월(0.5%) 이후 1년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에너지와 식품 가격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부추겼다. 휘발유 가격은 전월 대비 1.8%, 계란 가격은 전월 대비 15.2% 급등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은 1월 CPI 발표 이후 금리 인하 기대감 저하를 반영했다. 12일 기준 3월 FOMC에서 금리 인하 확률은 2.5%로 예상했는데, 이는 전날 예상치(5.0%)와 비교해 반토막 난 것이다. 한 달 전인 1월13일(19.4%)과 비교하면 기대감이 크게 저하됐다.


올해 첫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도 점차 밀리고 있다. 페트워치 툴 기준 금리 인하가 금리 동결보다 예상치가 높아지는 시기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다. 한 달 전만 해도 6월 금리 인하가 예상됐으나 3개월이나 늦춰진 것이다.


일부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올해 연내 금리 인하 횟수가 제로(0)일 것이란 비관적 전망마저 내놓았다. 멕쿼리와 야데니리서치 등은 최근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효과로 인플레이션이 올라 연준의 금리 인하 여력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AP=뉴시스

연준 역시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단 입장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연방 하원 청문회에서 “물가 목표 2%에 근접했지만 아직 도달하진 못했다”며 “우리는 당분간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1월 CPI 발표 날 뉴욕증시는 3대 지수 중 나스닥을 제외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내렸다. 단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4.78포인트(1.36%) 오른 2583.17로 마감했다.


CPI 발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각각 통화하며 3년 가까이 이어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협상 가능성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약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협상카드란 인식에도 실제 인플레이션이 계속해 자극될 수 있는 만큼 금리인하 속도 조절에 따른 중장기적 증시 파급력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관세 도입은 재화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는데, 특히 자동차는 관세 부과와 기여도 확대가 더해져 CPI를 자극하는 품목”이라며 “미국 CPI는 2025년 중반부에 전년 대비 상승률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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