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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4일 대체거래소 출범…복수 주식거래 시장 위한 과제들 [기자수첩-금융증권]


입력 2025.02.17 07:03 수정 2025.02.17 07:06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하루 12시간 주식거래 가능

증시 활성화 ‘미지수’…시장 저변 확대 위한 ‘혼선 방지’ 주력해야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해 5월 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금융투자협회, 한국거래소, 넥스트레이드 등 유관기관과 함께 개최한 ATS 운영방안 세미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NXT)가 내달 4일 출범을 앞두고 있다. 정규거래소와 경쟁하게 되면서 거래시간 연장과 낮은 수수료, 다양한 호가 유형 등 투자자 편익을 높이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넥스트레이드의 가장 큰 특징은 주식 거래시간을 하루 12시간으로 연장했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정규 거래시간(9시~15시 30분) 전에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을 운영하고 이후 애프터마켓(15시 30분~20시)을 운영한다.


현 거래시간보다 5시간 30분 늘어나면서 정규시장에서 비교적 거래소가 어려운 직장인들도 퇴근 후 자유롭고 편리하게 주식투자를 할 수 있고, 저녁 시간에 돌연 발생하는 이슈에 대응이 가능해진 셈이다.


하지만 거래시간 연장이 단타 매매를 유도해 주가 변동성만 키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거듭 제기됐다. 이에 넥스트레이드는 정규시장 마감 이후 투자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 정보가 언론에 공개될 시 해당 종목의 매매 거래를 즉시 정지시킨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 같은 노력에도 거래시간 연장이 주는 영향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거래량을 늘리기 위한 취지로 지난 2016년 8월 1일부터 장 마감 시간을 기존 3시에서 3시 30분으로 연장했으나, 주식거래량이 오히려 감소해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거래시간의 연장이 큰 의미가 없는데다가 시간을 무려 2배가량 확대했다는 점에서 증시 활성화를 위한 논의가 부족했다는 생각만 남겨줄 수 있다. 넥스트레이드가 투자자 편익과 투자자 보호, 안정성 제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자본시장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넥스트레이드가 70년간 이어온 한국거래소의 독점 체제를 깨고 등장한 만큼 거래시장 간 경쟁을 통한 한국 자본시장의 도약 기대감이 크다. 넥스트레이드가 주식거래 복수시장에서 투자자들의 혼선을 방지하려는 꾸준한 노력으로 판도를 바꾸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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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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