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하루 12시간 주식거래 가능
증시 활성화 ‘미지수’…시장 저변 확대 위한 ‘혼선 방지’ 주력해야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NXT)가 내달 4일 출범을 앞두고 있다. 정규거래소와 경쟁하게 되면서 거래시간 연장과 낮은 수수료, 다양한 호가 유형 등 투자자 편익을 높이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넥스트레이드의 가장 큰 특징은 주식 거래시간을 하루 12시간으로 연장했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정규 거래시간(9시~15시 30분) 전에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을 운영하고 이후 애프터마켓(15시 30분~20시)을 운영한다.
현 거래시간보다 5시간 30분 늘어나면서 정규시장에서 비교적 거래소가 어려운 직장인들도 퇴근 후 자유롭고 편리하게 주식투자를 할 수 있고, 저녁 시간에 돌연 발생하는 이슈에 대응이 가능해진 셈이다.
하지만 거래시간 연장이 단타 매매를 유도해 주가 변동성만 키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거듭 제기됐다. 이에 넥스트레이드는 정규시장 마감 이후 투자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 정보가 언론에 공개될 시 해당 종목의 매매 거래를 즉시 정지시킨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 같은 노력에도 거래시간 연장이 주는 영향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거래량을 늘리기 위한 취지로 지난 2016년 8월 1일부터 장 마감 시간을 기존 3시에서 3시 30분으로 연장했으나, 주식거래량이 오히려 감소해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거래시간의 연장이 큰 의미가 없는데다가 시간을 무려 2배가량 확대했다는 점에서 증시 활성화를 위한 논의가 부족했다는 생각만 남겨줄 수 있다. 넥스트레이드가 투자자 편익과 투자자 보호, 안정성 제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자본시장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넥스트레이드가 70년간 이어온 한국거래소의 독점 체제를 깨고 등장한 만큼 거래시장 간 경쟁을 통한 한국 자본시장의 도약 기대감이 크다. 넥스트레이드가 주식거래 복수시장에서 투자자들의 혼선을 방지하려는 꾸준한 노력으로 판도를 바꾸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