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대상 '인프라 개선 토론회' 개최
내달 공매도 재개·ATS 출범 앞두고 의견 경청
"글로벌 투자자에 대한 시장 매력도 제고될 것"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내달 공매도 재개와 대체거래소(ATS) 출범을 앞둔 가운데 공매도 전산화와 ATS를 중심으로 증시 인프라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이복현 원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증시 인프라 개선을 위한 열린 토론'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통해 "공매도 전산화와 ATS 출범을 중심으로 증시 인프라 혁신과 성공적 정착을 위해 감독역량을 집중해 공정하고 투명한 금융 패러다임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는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 넥스트레이드 공동 개최로 진행됐고 학계·개인·기관·외국인 등에서 9명의 패널이 참석해 공매도 전산화 및 대체거래소 출범 등 인프라 개선에 대해 논의했다. 방청객 30명도 참석해 토론회를 지켜봤다.
이 원장은 이날 행사가 공매도 전산화 및 대체거래소 출범에 앞서 여러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경청하고 사전 점검하기 위한 자리란 점을 강조했다.
금융당국이 구축한 공매도 전산화 시스템은 중앙점검 시스템(NSDS·Naked Short-Selling Detecting System)이 기관이 보낸 데이터를 상호 검증·감시 하는 환류 체계다. 기관이 잔고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면 거래소가 NSDS를 통해 기관 매도주문을 사후 전수 점검한다.
당국은 지난달 '금융투자업규정시행세칙' 개정과 '공매도 통합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공매도 전산화 운영과 관련된 제도 틀도 갖췄다. 이 제도에 맞춰 공매도 전산화를 3월 말까지 완성할 계획이다.
또 다음 달 4일에는 국내 첫 ATS인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한다. 이에 기존 한국거래소에서만 가능했던 주식 거래가 넥스트레이드를 통해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연장된다. 거래 시간은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 메인마켓(오전 9시~오후 3시 20분), 애프터마켓(오후 3시 30분~8시)으로 구분된다.
이 원장은 공매도 전산화에 대해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글로벌 민관협력 체계로 우리 자본시장의 신뢰도를 한층 제고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ATS 출범과 관련해선 투자자의 선택이 큰 폭으로 확대되고 거래 편의성 또한 획기적으로 증대될 것이란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공매도 전산화와 ATS 등의) 제도들이 우리 자본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된다면 글로벌 투자자들에 대한 우리 시장의 매력도가 제고될 것이 자명하지만 최초로 도입되는 제도인 만큼 시행 전까지도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꼼꼼히 챙겨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과 관련해 자본시장법 개정과 기업공개(IPO)·상장폐지 제도 개선 등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 증시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한 자본시장 선진화 과제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며 "특히 주주 이익 보호를 위한 법 개정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 수렴과 공감대 형성을 통해 실효성과 균형을 고려한 최적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의 공정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시장구조 개편 논의도 조속히 시작할 필요가 있다"며 "우량기업이 정당한 가치를 평가받고 경쟁력이 낮은 기업은 자연스럽게 퇴출될 수 있는 시장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