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33·토트넘)이 한 경기 2개의 도움을 올리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0골-70도움’ 위업을 달성했다.
손흥민은 23일(한국시각) 영국 입스위치 포트먼 로드에서 펼쳐진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입스위치 타운전에서 2개의 어시스트를 올리며 4-1 승리에 기여했다.
전반 18분 브레넌 존슨의 선제골을 도왔다. 수비 진영으로부터 롱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상대 선수 2명을 개인기로 따돌린 뒤 문전으로 볼을 찔러줬다. 달려든 존슨이 오른발로 밀어 넣어 첫 골을 만들었다.
전반 26분 터진 추가골도 손흥민이 도왔다. 박스 왼쪽 안으로 파고든 손흥민은 반대편에 있는 존슨에게 볼을 내줬고, 존슨이 왼발로 골문을 열었다.
일찌감치 리드를 잡은 토트넘은 3골 차 승리를 따내며 EPL 3연승을 질주했다. 토트넘은 24라운드 브렌트포드전(2-0 승리)에서 8경기 만에 승리를 따낸 뒤 25라운드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었고, 이날 입스위치마저 누르며 3연승을 달렸다. 지난 2023 11월 이후 약 1년 2개월 만에 이룬 3연승.
리그컵-FA컵 탈락 뒤 체력 부담이 줄어든 손흥민은 최근 스피드가 살아나고 특유의 감아 차기 슈팅도 자주 선보이고 있다. 이날도 도움 2개를 추가하면서 올 시즌 공식전 35경기 10골-10도움을 기록했다. EPL 6골 9도움, UEFA 유로파리그 6경기 3골, FA컵 1도움, 리그컵 1골.
74분만 뛰고도 2도움 올린 손흥민은 EPL 통산 ‘70골-70도움’도 찍었다. 통산 326경기 출전한 손흥민은 126골 71도움을 기록 중이다. EPL 역사상 11번째 대기록이다.
데이비드 베컴(62골80도움), 앨런 시어러(306골 64도움), 해리 케인(213골46도움), 마이클 오언(150골 31도움) 등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공격수들도 채우지 못한 기록이다. 현역 선수 중에는 무하마드 살라(181골84도움) 캐빈 더브라위너(70골118도움), 그리고 손흥민만 보유한 기록이다.
경기 후 손흥민은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격포인트 쌓는 것을)더 하고 싶다. 골도 더 넣고 싶다”며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속속 복귀하면서 토트넘은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10승3무13패(승점33)로 12위에 자리했다.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지만, 한때 7경기에서 승리가 없을 정도의 침체에 빠져 강등권에 승점4 차이로 쫓겼던 것을 떠올리면 놀라운 반등이다. 그 중심에 손흥민이 자리하고 있다.
토트넘은 오는 27일 영국 런던 홈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와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