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국민 삶의 질 2024 보고서
가족관계 만족도 ‘ 63.5%’…1.0%p↓
자살률 2.1명 증가… 2023년 ‘27.3명’
코로나19 이후 반등하던 국민 삶의 질 만족도가 나빠졌다. 소득과 소비·자산, 주거, 여가 영역은 나아진 반면, 시민참여와 가족·공동체, 환경, 고용·임금 영역은 악화했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4’ 보고서에 따르면 19개 지표 중 고용률, 학교생활 만족도, 스트레스 인지율, 주관적 건강상태, 신체활동실천율, 가구순자산, 대기질·소음 만족도 지표 등 8개 지표는 개선됐다.
반면 실업률, 가족관계만족도, 교육비부담도, 학교교육효과, 야간보행안전도, 수질·토양환경·녹지환경 만족도, 기후변화불안도, 안전에 대한 인식 등 11개 지표는 악화됐다.
가족·공동체 영역은 전반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보다 좋아졌다.
사회단체 참여율은 2022년 50.9%에서 2023년 58.2%로 꾸준히 증가해 2019년(51.8%)보다 더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다만 가족관계 만족도는 전기 대비 감소했다. 가족관계 만족도는 2022년 64.5%에서 2024년 63.5%로 1.0%포인트(p) 감소했다.
남자(64.9%)가 여자(62.0%)보다 높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만족도는 낮아져 60세 이상에서 55.0%로 가장 낮았다.
건강수명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는 지표였으나 2019년 72.5세, 2021년 72.5세로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며 계속 정체돼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건강수명도 2019년을 기점으로 감소하고 있다.
일본(73.6세→73.4세), 이탈리아(71.4세→70.6세), 스웨덴(71.4세→71.1세), 프랑스(70.7세→70.1세), 영국(69.7세→68.6세), 미국(66.0세→63.9세) 등으로 나타났다.
자살률 역시 다시 증가하며 악화하고 있다. 2023년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7.3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 25.2명보다 2.1명 증가한 수치다.
자살률의 경우 2011년 31.7명에서 최근 26명 이하로 감소했으나 2023년 다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고용률과 대학졸업자 취업률은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고용률은 62.7%로 전년 대비 0.1%p 상승해 2020년 이후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0년 58.5%에서 60% 전후로 증감을 반복하다 2019년 60.9%에서 2020년 60.1%로 감소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학졸업자 취업률 역시 2023년 70.3%로 전년 대비 0.7%p 증가했다.
특히 대학졸업자 취업률은 2020년에 65.1%로 2019년보다 2.0%p 감소했으나 2021년 67.7%, 2023년 70.3%로 증가해 코로나19 이전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교육비부담도는 악화된 반면 학교생활 만족도는 개선되고 있다. 교육비부담도는 2008년 이후 감소해 2024년에 60.9%로 증가했으나 2008~2020년까지 64% 이상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개선된 수치다.
특히 50대 가구주의 교육비부담도가 62.9%로 가장 높았다.
학교생활 만족도는 2022년 51.1%에서 2024년 57.3%로 6.2%p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전면등교 및 방역지침 등으로 2022년 급격히 감소(-8.2%p)했다 2024년 다시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부항목별로 만족도를 보면 교우관계가 71.6%로 가장 높았고 교사와의 관계는 65.3%, 교육방법은 50.3%로 가장 낮았다.
1인당 국민총소득은 2022년 4147만원에서 2023년 4235만원으로 올랐다. 가구순자산은 2024년 전년 대비 300만원 가량 증가했으나 2022년보다 낮았다.
1인당 국민총소득(실질금액)도 2023년 4235만원으로 전년보다 2.1% 증가했다. 1인당 국민총소득은 지속적인 증가 추세에서 2022년 4147만원으로 전년 대비 0.3% 감소했으나 2023년 4235만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가구순자산은 2024년 3억9000만원(실질금액)으로 2023년보다 소폭 늘었다. 가구순자산은 2013년 이후 매년 증가 추세였으나 2023년 전년 대비 3316만원 줄어 4억원 미만으로 낮아졌다.
2024년에는 전년 대비 301만원 증가에 그쳐 여전히 2021~2022년보다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인신뢰도는 코로나19 여파로 낮아진 이후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대인신뢰도는 2023년 52.7%로 전년 대비 1.9%p 하락했다.
연령별 대인신뢰도는 19~29세 46.7%, 30~39세 48.2%, 40~49세 54.8%, 50~59세 55.5%, 60세 이상 54.9%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은 보고서를 통해 “2024년은 전체적으로 코로나19에서의 반등에서 정체되거나 소폭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준다. 특히 가족관계만족도, 교육비부담도, 학교교육효과, 수질·대기환경·녹지환경 만족도, 야간보행안전도, 안전에 대한 전반적 인식 등 주관지표 중 악화 추세를 보인 지표들이 많다”며 “시민참여, 환경, 가족·공동체, 고용·임금 영역은 다른 영역에 비해 악화 지표 비율이 많았다. 지난해 보고서의 작성 시점과 비교했을 때 환경, 가족·공동체, 고용·임금 영역에서의 악화 추세가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