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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희비 엇갈린 5대 제약사…대웅제약 '1품 1조' 전략 통했다


입력 2025.02.24 14:26 수정 2025.02.24 14:27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매출 증가에도 영업익 감소한 한미·유한·녹십자

대웅제약 매출 3.4% 영업익 20.7% 모두↑

“1개 제품이 1조 매출 기록” 전략 주효

지난해 국내 5대 제약사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AI이미지

지난해 국내 5대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과 수출 호조를 기반으로 외형 성장을 이뤄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웅제약이 유일하게 ‘펙수클루’와 ‘나보타’를 기반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2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5대 제약사 가운데 종근당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대웅제약을 제외한 나머지 4개 기업이 모두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2024년 매출은 전년 대비 0.3% 늘어난 1조4955억원이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2% 감소한 2162억원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은 복합 신약 ‘로수젯’이 최대 매출을 이끌었지만, 2023년 미국 머크로부터 유입된 마일스톤에 따른 역기저 효과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역기저 효과란 비교 대상이 되는 시점의 수치가 지나치게 높아 상대적으로 감소율이 높아보이는 현상을 뜻한다.


국내 전통 제약사 중 최초로 매출 2조원을 기록한 유한양행도 영업이익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유한양행 매출은 11.2% 증가한 2조678억원이었으나, 영업이익은 3.6% 감소한 549억원에 그쳤다. 유한양행은 연구개발 비용 증가가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유한양행의 연구개발 비용은 전년 대비 1044억원 늘어난 2699억원을 기록했다.


GC녹십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허가를 받은 ‘알리글로’를 기반으로 실적 성장을 기대했으나 자회사 지씨셀의 적자 전환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지난해 GC녹십자 매출은 1조6799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22억원으로 6.8% 줄어들었다.


종근당은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거뒀다. 지난해 종근당 매출은 1조5864억원, 영업이익은 995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각각 5%, 59.7% 감소했다. 2023년 노바티스에 신약 후보물질 ‘CKD-510’을 기술 수출하며 받았던 계약금으로 인한 역기저 효과를 고려하더라도 부진한 실적이다. 종근당 매출이 역성장한 것은 2013년 지주사 분할 이후 처음이다.

“나도 R&D 비용 늘었는데”…매출, 영업이익 모두 증가한 대웅제약

반면 대웅제약은 연결 기준 매출 1조4227억원, 영업이익 1480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20.7% 증가했다.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지속적인 성장이 2년 연속 트리플 크라운을 이끌었다”며 “2022, 2023년 출시한 펙수클루와 엔블로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제약 기업의 경우 꾸준히 투입되는 연구개발 비용으로 인해 매년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웅제약의 ‘1품 1조’ 전략이 유효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대웅제약 또한 유한양행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연구개발 비용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 지난해 대웅제약의 연구개발 비용은 1713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늘었다.


대웅제약의 1품 1조 전략은 나보타, 펙수클루, 엔블로 3개의 신약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가속화 해 각각 연간 매출 1조원을 기록하겠다는 것이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도 취임식 당시 1품 1조 전략을 기반으로 한 성장을 강조한 바 있다.


실제, 대웅제약의 주력 제품인 나보타는 지난해 미국, 유럽 등 수출 시장 기반으로 매출 186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7%의 성장세를 보였다. 펙수클루와 엔블로 또한 멕시코, 칠레, 브라질 등 중남미 시장을 중심으로 신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대웅제약이 1품 1조 전략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신지훈 LS증권 연구원은 “나보타는 파트너사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등 대웅제약은 2025년에도 수익성 개선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미국 외 국가로의 진출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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