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확대간부회의 모두발언
"스스로 보수라 부르는 것 황당
'파란빨간색' 같은 형용모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우원식 국회의장의 결단으로 상법개정안 야당 일방 처리에 제동이 걸린 것에 대해 "의장단 입장에서 뭔가 사정이 있을 것이라 충분히 이해하지만, 문제는 다 국민의힘이 반대하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책임을 국민의힘에게로 돌렸다.
이재명 대표는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상법개정안이 어제 본회의에 부의되지 못했다"며 "(국민의힘이) 지금 와서는 반대를 하는데, 개구리가 어디로 뛰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이랬다 저랬다 저랬다 이랬다'한다. 국민들이 불안해서 살겠느냐"고 비난했다.
야당의 강행 처리 의지와는 반대로, 경제계와 국민의힘은 상법개정안이 기업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투자 등 경영 활동을 위축하며 소송 남발을 부추길 수 있다는 이유로 강력 반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상법개정안은) 윤석열 대통령도, 금융감독원장도, 한동훈 전 대표도 약속했던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대표가 바뀌면 그 전에 한 발언과 약속은 다 무효가 되는 것이냐. 그런 정당이 세상에 어디 있느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 "주주보호장치가 마련되면 개미들도 국장(우리나라 증시)을 가자고 할 것"이라며 "지금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란 모멸적 비유까지 있고, 이 나라의 자산 관리의 주된 수단이 부동산이 돼있다"고 했다.
그는 "자본시장을 살려야 한다"며 "가장 핵심 장치 중 하나가 주주의 이익을 훼손 않도록, 공정하게 주주가 취급되도록 대주주와 차별받지 않도록 하는 게 상법개정이다. (상법개정이 돼야) 그래야 믿고 투자를 한다"라고 했다.
그는 "우리 민주당은 임시회의가 끝나더라도 다음 회기에는 반드시 이 코리아디스카운트의 한 원인이라고 할 상법을 반드시 개정하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이랬다 저랬다' 한다는 공세 외에도 "3·1절을 맞으면서 대한민국의 집권세력이 헌법질서 파괴 행위에 동조하며 스스로를 보수라고 부르는 것이 참으로 황당한 느낌"이라는 발언도 했다.
이 대표는 "마치 '파란 빨간색' 같다. 형용모순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여전히 집권여당의 지위를 갖고 있는, 이 나라의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국민의힘의 대오각성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