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5+현장] '카메라 올인' 228만원 샤오미폰 써보니 "솔직히..."

'샤오미 15 울트라', 삼성 및 애플 가격 훌쩍 넘어

카메라 핵심... 미러리스 카메라 맞먹는 성능 눈길

소프트웨어도 업그레이드, 구글 제미나이도 탑재

애플보단 삼성에 도전장 내밀었다는 업계 관측도

갤럭시S25 후면 카메라로 샤오미15 울트라 셀카 모드 화면을 찍은 모습. ⓒ임채현 기자

"와 색감이 다르네, DSLR 같다"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이른바 '가성비', 즉 저렴하고 적당히 쓰는 IT 제품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중국 업체 샤오미가 삼성전자와 애플의 최고가 모델보다도 비싼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샤오미는 지난 3일(현지시간)부터 6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25'에서 자사 전자제품 신모델들을 대거 출시했다. 공식 개막 직전인 2일에도 기자간담회를 열어 플래그십 스마트폰 라인 '샤오미15 시리즈'를 비롯해, 각종 아이템들을 선보였다.

전기차, TV, 가전 등 다양한 제품이 있지만, 이번에 유독 관심이 쏠린 제품은 샤오미 15 시리즈 최상위 모델인 '샤오미 15 울트라'다. 샤오미답지 않은 높은 가격 때문인데 글로벌 출시가는 무려 1499유로, 한화 약 228만원부터 시작한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최상위 기종인 갤럭시 S25 울트라(169만8400만원), 아이폰16 프로맥스(190만원)를 뛰어넘는 가격이다.

대체 샤오미가 어떤 제품을 내놨길래 228만원일까. 궁금해서 직접 부스를 찾았다. 관람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샤오미 15 울트라로 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독일의 하이엔드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와 공동 기술개발을 통해 극한으로 끌어올린 카메라 성능이 주목받았다.

샤오미 15울트라 스마트폰. 화면 속에 후면 카메라 모습이 들어있다. ⓒ임채현 기자

샤오미15 울트라는 외관부터 일반 스마트폰과 다르다. 라이카의 카메라 '라이카1' 출시 100주년을 기념해 카메라를 닮은 디자인을 택했다. 후면의 3분의 1 이상이 4개의 렌즈로 꽉 찼다. 14∼200㎜ 광학 줌, 초당 120프레임의 4K 비디오 촬영을 지원하는 등 스마트폰에서 하이엔드 컴팩트 카메라나 미러리스 카메라에 근접한 수준을 구현했다.

샤오미 카메라를 열어, 기존 소유하고 있던 스마트폰(갤럭시 S25)과 나란히 같은 장면을 담아봤다. 갤럭시의 카메라 기술이 떨어진다고는 할 수 없으나, 확연히 색감이 달랐다. 샤오미가 다른 어떤 기능보다 카메라에 힘을 준 만큼, DSLR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선명하고 밝은 색감을 자랑했다.

실제로 샤오미 15 울트라의 최대 밝기는 3200니트(nit·1니트는 촛불 한 개의 밝기)로 갤럭시 S25 울트라(최대 2600니트), 아이폰16 프로맥스(최대 2000니트)를 훌쩍 넘어선다. 밝기가 높을수록 사람이 직접 눈으로 보는 것과 같은 생생한 표현이 가능하다.

샤오미 15울트라 스마트폰 후면.ⓒ임채현 기자

윌리엄 루 샤오미 사장은 샤오미 15 시리즈에 대해 "가장 강력한 디바이스이며 최상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샤오미15 시리즈는 소프트웨어 부문도 다소 진화했다. 전작보다 개선된, AI를 지원하는 하이퍼운영체제(OS) 2를 탑재했다. 구글과 협업으로 '제미나이' 기능을 샤오미 메모, 샤오미 캘린더, 샤오미 시계와 같은 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업계에선 샤오미가 애플보단 삼성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애플은 독자 운영체제(OS)를 보유했지만, 삼성전자와 샤오미는 같은 안드로이드 OS 시장 내 경쟁자인 탓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 19%, 애플 18%, 샤오미 14%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