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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금융 사외이사 대부분 유임…'거수기' 논란과 '내부통제' 사이


입력 2025.03.07 06:38 수정 2025.03.07 06:38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임기 만료 사외이사, 현재까지 78% 유임

여성 사외이사 비중 늘었지만, 소폭 교체

"내부통제 강화 의지 있으나, 대대적인 교체 쉽지 않아"

5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사외이사 38명 중에서 71%에 해당하는 27명의 임기가 만료된다.ⓒ각사

5대 금융지주가 감독 당국의 주문에 맞춰 내부통제 등 이사회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당초 사외이사진을 대규모 재편할 것이란 관측과 달리, 우리금융을 제외하고는 올해도 소폭 교체에 그치면서 '거수기' 논란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사외이사 38명 중에서 71%에 해당하는 27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임기는 최초 선임시 임기 2년을 부여받고 1년씩 연장한다. 법정 최대 기간은 6년까지인데 KB금융지주만 5년을 최대 임기로 정했다.


금융지주별로 보면 KB금융의 경우 전체 7명의 사외이사 중 6명의 임기가 이달 종료된다. 이 가운데 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와 김선엽 이정회계법인 대표이사를 영입하면서 2명을 교체했다.


앞서 KB금융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19일 두 인사를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한 바 있다.


차 후보는 여러 경제·금융기관에서 자문 역할을 맡은 전문가이며, 김 대표는 한국과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모두 보유한 회계 전문가다.


KB금융 이사회는 여성 사외이사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총 7명의 사외이사 중 3명(권선주·조화준·여정성)이 여성인데, 권선주 의장의 후임으로 여성 사외이사를 추천하면서 기존과 동일한 42%를 유지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총 9명의 사외이사 중 7명이 이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에 지난 4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 추천위원회를 열고 양인집 어니컴 회장과 전묘상 전 일본정책투자은행 조사역 등 총 2명의 신규 사외이사 후보를 신규 추천했다.


여성 사외이사 비율은 45%로 확대돼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아졌다.


양 후보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디지털 솔루션 등에서 강점을 보유한 인물이다. 또 전 후보는 일본 공인회계사 자격을 보유한 회계·재무 관리에 능통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하나금융은 총 9명의 사외이사 중 5명의 임기가 이달 종료된다.


이중 이정원 사외이사의 후임으로 서영숙 전 SC제일은행 전무가 추천됐다. 서 후보는 오랜 기간 금융사에 근무하면서 금융에 특화된 여신심사, 위험관리, 재무분석 분야 전문가다.


이로써 여성 사외이사 비중을 기존 22.2%에서 33.3%로 끌어 올렸다.


우리금융은 금융지주 가운데 사외이사 교체폭이 가장 컸다. 7명의 사외이사 중 5명의 임기가 이달 종료됨에 따라 4명을 새 인물로 교체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28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이영섭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이강행 전 한국투자금융지주 CFO, 김영훈 전 다우기술 대표, 김춘수 전 유진기업 대표 등 4명을 추천했다.


농협금융은 총 6명의 사외이사 중 4명이 임기가 종료된다. 다만 연임 제한에 걸리는 이사가 없어 교체 폭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이처럼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 27명 가운데 현재까지 9명만 교체가 결정되면서 이사회 쇄신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체 이사진으로 보면 38명 중 76%인 29명이 유지되는 셈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그간 경영진에 대한 이사회의 감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금융지주별로 사외이사 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라면서도 "사실상 인력풀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대대적인 교체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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