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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센서 철수하는 SK하닉, 버티는 삼성...中 추격 어쩌나


입력 2025.03.10 13:13 수정 2025.03.10 13:14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中 제조3사 글로벌 점유율 20%

삼성전자, 19% 점유율 전망

SK하이닉스는 관련 사업 철수

삼성, 애플향 납품이 중요

삼성 이미지센서 솔루션 3종 ⓒ삼성전자

올해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 예상된다. 최근 관련 사업 철수를 발표한 SK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들 상황과는 다른 모습이다. 시장 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점유율 2위를 기록 중인 삼성전자가 중국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시장조사업체 시그마인텔의 '글로벌 이미지센서 시장 추세 전망'에 따르면 중국 이미지센서 제조 3사 옴니비전·갤럭시코어·스마트센스의 올해 시장 합산 점유율은 20%로 집계됐다. 이는 삼성전자의 점유율 추정치(19%)를 뛰어넘는 수치다.


이미지센서는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의 색상과 강도를 전기 신호로 변환하는 시스반도체다. 렌즈, 구동계(액추에이터) 등과 카메라 모듈을 이루는 구성품이다. 스마트폰과 자동차에 주로 쓰인다.


지난해 16%에 불과했던 중국 이미지센서 3사의 합산 점유율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삼성전자를 추격하고 있다. 특히 하웨이,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자국 부품 사용 비율을 대폭 늘리면서 중국 3사의 성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중국의 가파른 성장세로 삼성전자의 시장 경쟁력이 갈수록 힘을 잃을 것이란 전망도 뒤따른다. 이미 업계 1위 지휘를 공고히하고 있는 소니가 프리미엄급 중심으로 선두를 이어가고, 중국이 중저가에서 고가 제품에 이르는 포트폴리오를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리면 삼성이 점유율을 잃게 될 것이란 평가다.


시그마인텔은 "삼성이 그간 샤오미 스마트폰에 이미지센서 주요 공급을 맡아왔는데, 올해는 옴니비전에 이 자리를 내줄 수 있다"며 "화웨이 스마트폰에선 삼성이 아예 이미지센서 공급사 지위를 잃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관련 시장에서 낮은 점유율로 수익성을 챙기기는 데 어려움을 겪던 SK하이닉스는 급기야 사업 철수를 공식화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6일 이미지센서 사업 철수를 밝히며 관련 인력을 AI(인공지능) 메모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재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선 SK하이닉스의 이번 철수 결정에 시장의 불확실함과 중국 업체의 성장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로 SK하이닉스의 이미지센서 사업의 경우 글로벌 시장 점유율 4% 수준에 그치며 부진해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철수에 대해 "최근 AI 시대가 도래하며 회사는 AI 메모리 분야에서 큰 성과를 거뒀고, 현재는 AI 산업의 핵심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대전환기를 맞이했다"며 "CIS 사업부문이 보유한 기술과 경험은 회사의 AI 메모리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꼭 필요한 만큼 전사의 역량을 한데 모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애플향 이미지센서 개발을 통해 이 상황을 타개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품질 인증(퀄 테스트) 절차가 진행 중으로,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18' 시리즈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소니가 독보적인 업계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가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향 이미지센서를 사실상 독점해온 덕분인 만큼 애플향 납품은 삼성전자에 충분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 갤럭시 라인업에 납품해왔으나 소니와 격차를 줄이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미지센서를 담당하는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의 경우 최근 경영진단실 주도의 경영진단에 착수한 바 있다. 이번 경영진단 이후 문제점을 보완하면 현 시점보다 개선된 시장 입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뒤따른다.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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