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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해킹조직, 가상화폐 2조원 규모 훔쳐 4000억원 현금화"


입력 2025.03.10 19:51 수정 2025.03.10 19:52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2조원 규모의 해킹 피해를 입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비트 웹사이트. ⓒ AP/연합뉴스

2조원 규모의 가상화폐를 훔친 북한 해킹조직이 이 중 20%가량을 현금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북한 해킹 조직 라자루스는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비트에서 탈취한 이더리움 14억 6000만 달러(약 2조 1000억원) 규모 가운데 최소 3억 달러를 현금화했다. 라자루스는 앞서 지난달 21일 바이비트를 해킹해 이더리움 지갑 중 하나를 탈취했다.


바이비트는 이후 현상금을 걸고 훔친 이더리움을 현금화하는 것을 추적해왔다. 지금까지 4000만 달러를 추적해 거래를 동결했지만, 일부 현금화를 막지는 못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자금세탁 전문성 등을 고려할 때 나머지 피해액을 회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상화폐 보안업체 엘립틱의 공동설립자 톰 로빈슨 박사는 북한의 암호화폐 세탁 기술이 최정상급이며, 북한 해커들은 하루에 몇시간만 쉬면서 종일 교대로 현금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이 라자루스의 배후라는 점을 직접 인정한 적은 없다. 다만 국제사회는 북한이 을 목표로 삼았지만, 지난 5년 동안 가상화폐 회사들에 대한 공격을 전문으로 해왔다. 이는 가상화폐 산업이 자금세탁을 막기 위한 메커니즘이 부족해 탈취하기가 쉽기 때문으로 보인다. 2019년 11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보관돼 있던 이더리움 탈취 사건과 2022년 로닌 네트워크 탈취사건 등도 모두 북한 연계조직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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