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대 "감사원장·검사 탄핵, 민주당이 책임지는 모습 보여야"

"과도한 행위라는 것 다수가 알고 있다

감정적으로 했다는 것에 자성 해야

과도한 장외 투쟁, 역효과 날 수 있어"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지난 6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포럼 광주지부 창립식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 뉴시스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최근 최재해 감사원장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에 대한 탄핵소추가 기각된 상황과 관련해 "민주당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국민 정서에 부합하고, 역풍이 불지 않는다"고 밝혔다.

비명(비이재명)계 전직 의원 모임 '초일회' 간사를 맡고 있는 양기대 전 의원은 14일 오전 YTN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민주당의 이른바 '줄탄핵'이 헌법재판소에서 '줄기각'이라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과 관련된 질문에 "이는 과도한 행위라는 것을 국민들 다수가 알고 있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도 '우리도 아무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권력을 과도하게 썼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다'고 유튜브 채널에서 얘기했다"며 "민주당은 '헌법재판소가 탄핵소추권 남용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했다면서 진화하고 있는데, 이건 그렇게 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과도한 행위에 대해서는 비판도 받아야겠지만,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야당 의견을 너무 수용하지 않고, 또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에 대한 거부권을 남발하는 모습들이 결국 상승작용을 일으킨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1차적 책임은 윤 대통령에게 있고, 야당도 너무 감정적으로 했다는 것에 한 번쯤 자성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의 '비명계(비이재명계) 통합 행보'에 대해서는 "앞에서는 웃으면서 뒤에서는 공격하는 모습을 보여 이 대표 통합 행보가 진정성이 부족했다"며 "이재명 대표가 비명계 통합에 대해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면 이후 상응하는 가시적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적 관심사인 개헌 문제라든지 또 당내 민주주의 문제라든지 또 당의 정체성 문제라든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 적어도 의견을 좁히는 가시적인 조치를 해야 하고, 또 이번에 일부 의원들이 검찰과 짜고 체포동의안 가결에 힘을 합쳤다는 이 대표의 '추측'에 대해 과감히 사과하고 새로운 통합의 길로 가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

양 전 의원은 최근 장외 투쟁 여론전을 이어가는 민주당을 향해서도 "과도한 장외 투쟁으로 비춰지면 민주당이 너무 조급한 거 아니냐는 모습을 보이면서 역효과도 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