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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없으니 신스틸러는 누구"…與 '천막파' 의원들 행보 눈길


입력 2025.03.26 06:20 수정 2025.03.26 06:20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친윤계' 중심으로 헌재 압박 수위 높아져

지도부 '장외' 선긋기 속 연일 헌재앞 시위

똑같은 시위 반복에 다양한 아이디어 강구도

국민의힘 의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각하를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지연되면서 '기각·각하' 기대감을 키우는 '친윤계' 의원들의 헌법재판소 압박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장외투쟁' 선긋기 속에서 독자적으로 연일 헌재 앞 시위를 이어가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시위가 길어지면서 더욱 효과적인 메시지를 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나섰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헌재 인근에 천막을 치고 지난 11일부터 24시간 릴레이 시위 및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참여 의원은 약 60여 명이다.


장외 투쟁을 개별 의원들에게 맡기고 민생 행보에 집중하겠단 '투트랙 전략'을 택한 지도부의 방침으로 시위는 개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자발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의원들을 중심으로 순번을 정해가며 시위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까지 장외투쟁을 계속 이어나가겠단 방침이다.


광장에서는 김기현·나경원·윤상현 의원이 현장을 진두지휘하면서 일종의 '공동 현장지도부'를 구성하고 있으며 조배숙 의원과 박대출 의원도 비중 있게 자리하고 있다. 구자근 의원은 일종의 현장 간사격으로 활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천막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기자회견도 매일 같이 열리고 있다.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에 대한 허점을 다시 한번 짚거나, 정치권 현안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뤄지고 있다.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늘어지면서 장외투쟁 또한 예상과 달리 길어지게 되자 투쟁 방식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이른바 천막당사를 차리고 투쟁 장소를 옮기면서 자리 싸움도 치열해진 만큼, 효과적인 시위 전개를 위해 아이디어 강구에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일환으로 이날 국민의힘 기독인회와 대통령 국민변호인단은 오전 7시부터 헌재 인근에서 '윤 대통령 각하 기원 인간띠 잇기 기도 행진'에 나섰다. 기존 기독인회를 주축으로 의원들과 지지자 20~30여 명이 진행해 온 윤 대통령 탄핵 각하 기원 행사를 확대한 것이다.


인간띠 잇기는 헌재를 한 바퀴 돌며 침묵 기도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헌재 주위를 돌면서 행진을 하는 방식은 구약 여호수아서에 나오는 '여리고의 전투'에서 소재를 딴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같이 열리는 기자회견에는 호소력을 더하기 위해 지난 24일부터는 최다선 의원을 시작으로 대표 발언자를 순번대로 교체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5선부터 △4선 △3선 △재선 △초선을 대표하는 의원들이 순차적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더욱 다양한 의원들이 국민과 언론 앞에 '스피커'로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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