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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서비스부터 美회사채 실시간 거래까지"…증권가, 해외주식 투자자 유치전


입력 2025.03.26 05:04 수정 2025.03.26 05:04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해외주식 보관 규모 42% 증가…결제 대금도 '폭증'

양도세 절세·신고대행 서비스 출시

미국 회사채 실시간 거래로 편의성 높여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서학개미 등 해외주식 투자 규모가 해마다 급성장하면서 국내 증권사들이 이들을 잡기 위한 혜택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존 수수료 감면 및 면제를 넘어 미국 회사채 실시간 거래 및 양도소득세 합산 신고 등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 금액은 1029억 1966만 달러(약 151조원)로 전년 동기(721억6138만 달러·106조원) 대비 42.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주식 거래대금(매수+매도) 역시 지난달 기준 516억346만 달러(75조원)로 작년 2월의 312억6200만 달러(45조원) 대비 65.1% 급증했다.


이렇게 해외주식이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증권사들의 실적 기여도 또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해외주식 결제금액은 지난 2023년 2880억 달러(423조원)였지만 2024년 5308억 달러(780조원)로 1년 새 84.3%나 급증하기도 했다.


이런 서학개미의 투자 열풍에 힘입어 증권사들은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며 투자자들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존에는 수수료 혜택 및 거래시간 확대에 그쳤으나 최근 들어서는 상품 확대, 세금 관련 서비스들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지난 24일 NH투자증권은 업계 최초로 '해외주식 양도세 절세전략 고객선택권'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해외주식 양도세 산정 방식을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선입선출법과 이동평균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선입선출법은 먼저 매수한 주식이 먼저 매도된 것으로 간주하는 방식이고 이동평균법은 매입 시점과 관계없이 주식의 평균 단가를 산출해 모든 매도에 동일하게 적용하는 방식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같은 날 키움증권도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신고대행 서비스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해당 키움증권에서 매도한 내역만 있다면 별도 자료 제출 없이 신청만으로 처리되며 여러 증권사를 이용하는 고객도 타 증권사 양도소득 내역을 제출하면 합산신고를 대행해 준다.


한화투자증권은 주식은 아니지만 미국 우량 회사채를 주식처럼 간편하게 거래할 수 있는 '미국 회사채 중개 서비스'를 내놓았다. 기존 미국 회사채 거래는 실시간 거래가 어려웠지만 실시간 시세와 매수·매도 호가로 거래 편의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신한투자증권도 지난달 기존 100주 단위로 거래하던 일본 주식을 1주씩 거래할 수 있는 '일본 주식 단주 주문 서비스'를 출시했다.


삼성증권은 연내 해외주식을 대상으로 소수점 실시간 거래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현재 소수점 거래는 당일 매수 후 매도가 불가능한데 실시간 거래로 이를 바꾼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해외주식 수수료가 국내 주식보다 약 4배 높아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에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며 “증권사들은 해외 투자자들의 맘을 잡기 위해서 접근성을 키우는 한편 관련 서비스를 속속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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