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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독자들과의 ‘접점’ 확대 필요…지금 필요한 유연함 [변화하는 문학③]


입력 2025.04.03 08:11 수정 2025.04.03 08:11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반짝 관심? 좀 더 유연한 태도로 가능성 확장해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과 ‘독서는 힙하다’는 ‘텍스트힙’ 문화의 확산, 그리고 꾸준히 탄생 중인 스타 작가들까지. 한국 문학계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그러나 이 관심이 더 오래 이어지며 가능성을 확대할 수 있을지, 그 미래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서점가 장악ⓒ뉴시스

역량 있는 작가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며 가능성을 확대 중인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문학 저변 확대를 위해선 다양한 작가들이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자주 독자들을 만나는 것이 중요한데, 우리나라 출판 업계 환경상 이것이 쉽지는 않다는 것. 2010년대까지만 해도 50만부가 인기 작품의 기준이었다면, 지금은 10만부만 돼도 ‘대박’으로 꼽힌다. 이마저도 2~3개월을 이어 나가기가 힘든 상황에서 신인 작가들의 도전을 돕는 것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었다.


지난 2022년 무명 신인 작가 황보름 소설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로 주목을 받은 출판사 클레이하우스 관계자도 지금 문학 시장에 가장 필요한 중 하나로 작가들을 향한 지원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젊은 작가들을 향한 재정적인 지원이 충분해야 한다고 본다. 전업 작가로 글쓰기에 집중하기에는 대다수의 한국문학 도서의 판매가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재능 있고 열정 있는 작가들이 계속해서 작품을 쓸 수 있도록 경제적인 지원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보영, 정보라 작가 등이 소속된 작가 에이전시의 김시형 대표 또한 저변 확대를 위해선 ‘많은’ 씨앗을 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에서 인정받고, 사랑을 받는 작가들이 해외에서도 두각을 드러낸다. 갑자기 새 인물이 반전을 쓰는 사례들이 많지는 않다. 그것은 그래서 기적”이라며 “하던 대로 하되, 작은 움직임에도 꾸준히 돈을 써주면서 신인 작가들, 작은 책방들에 지원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문제점을 짚으면, 한 사례가 뜨면 그쪽으로 몰리는 사례들이 있다. 기관에서는 당장의 성과를 바라며 지원 사업을 계속해서 바꾸기도 한다. 그런데 일단 많은 씨앗을 뿌리는 것이 필요하다. 그 결과는 시간이 많이 지나야 나오는 일”이라고 짚었다.


물론 한국문학의 국내외 저변 확대를 위해 해외 진출 방안을 모색하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번역’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번역대학 대학원 설립이 추진되는 등 환경 조성을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글로벌 흐름에 발을 맞춰 좀 더 유연한 태도로 자신의 이야기를 선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김 대표는 “한 작가의 수상 이후 작가들이 한국 작가, 여성 아시아 작가의 파워를 좀 더 자신 있게 밀어붙일 수 있게된 것을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한국문학을 너무 강조하는 태도는 그들에게는 맞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유독 장르문학, 순문학을 구분하거나 하는 흐름이 있다. 그런데 사실 해외 시장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냈는지가 중요하다. 한국인의 삶을 다룬 이야기가 각광을 받기도 하는데, 사실 그건 한국인의 이야기라기보다 내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야 편견을 지우고 더 풍성한 이야기가 가능해질 때가 있다”고 짚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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