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가치 하락에 BIS 비율 0.26% ↓
탄핵 정국 일단락…건전성 개선될까
"올해 상반기까진 환율 오름세 지속"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에 은행권이 바짝 주목하고 있다. 환율을 끌어올렸던 정치적 불확실성이 잡히면 그동안 불안했던 은행 건전성 지표가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그러나 경기 침체와 대미 상호 관세 등 대내외적 요인은 여전한 상황이라 환율 진정을 기대하기엔 불충분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5.58%로, 전분기 말보다 0.26%포인트(p) 하락했다.
같은 기간 보통주자본비율과 기본자본지율은 13.07%, 14.37%로, 각각 0.26%p, 0.28%p씩 감소했다.
BIS 비율은 위험자산 가중평가된 자산 대비 자기자본의 비율로, 금융사의 자본력을 평가할 때 쓰이는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자본 건전성이 좋다는 뜻이다.
이처럼 국내 은행의 BIS 비율이 하락한 원인으로는 원·달러 환율 상승이 꼽힌다. 환율이 오르면 원화로 환산되는 외화대출 평가액이 오르면서 BIS비율의 분모에 속하는 위험가중자산을 불려 수치를 낮춘다.
지난해 말부터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됐고 미국 신정부로 인한 변동성도 커지면서 원화 값이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시가기준 평균 1364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은 계엄 사태가 터진 12월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평균 1457원대로 껑충 뛰었다.
특히 지난달 31일에는 주간 종가 기준 1472.9원에 마감하면서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위험가중자산도 늘어났다. 실제 지난해 4분기 은행권에서 늘어난 위험가중자산은 36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1% 급증했다.
문제는 윤 대통령 탄핵 선고 이후에도 고환율이 잡히긴 쉽지 않을 거라는 점이다. 즉 은행의 건전성 지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상호관세로 인한 미 달러 강세 여력이 이어져 올해 2분기까지도 환율이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자칫하면 1500원대까지도 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환율은 2분기까지 미 달러 강세 기조에 연동해 오름세를 유지하며 환율 상단은 1500원 내외로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상호관세를 대형 악재로 인식할지 혹은 불확실성 해소로 판단할지에 달러는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완전히 완화될 때까지는 내부에서도 환율민감자산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며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보수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