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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활성화에 팔 걷은 군산대…새만금에서 글로벌 대학 꿈꾼다


입력 2025.04.10 11:03 수정 2025.04.10 11:50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새만금 관광레저용지에 글로벌 Co-캠퍼스 구축

배후도시 용지에는 사언스 파크 조성 큰 그림

2일 새만금개발공사와 MOU…첫 시동 주목

엄기욱 총장 직무대리 “교육·연구·산업화 세토끼 잡겠다”


엄기욱 군산대 총장 직무대행(왼쪽 다섯번째)와 나경균 새만금개발공사 사장(오른쪽 다섯번째) 등 관계자들이 협약 식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데일리안 배군득 기자

국립군산대학교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군산대의 이같은 행보는 지역 인구 소멸로 위기를 겪는 지방대학들의 새로운 돌파구 마련의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전북특별자치도와 군산시에서 심혈을 기울이는 새만금 활성화와 더불어 지방대학 역할까지 일석이조 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향후 군산대의 성과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지역경제와 교육・연구 동시 성장을 위한 청사진 ‘글로벌 Co-캠퍼스’


군산대는 새만금 관광레저용지 일원에 ‘글로벌 Co-캠퍼스’ 구축에 나섰다. 글로벌 Co-캠퍼스는 교욱과 연구, 산업화를 동시에 이끌어내는 새로운 형태의 협력 플랫폼이다. 분야별 전문기관이 참여해 해양교육과 학문적・산업적 융합을 위한 핵심 거점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엄기욱 군산대 총장 직무대리는 “글로벌 Co-캠퍼스로 대학이 주도하는 산학연계・지역상생이 가장 우선 순위”라며 “지역경제와 교육・연구를 동시에 성장시키는 지역상생의 대표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새만금 관광레저용지에는 해양사파리와 아쿠아리움 복합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해양생물 치료 및 수산질병 연구를 바탕으로 해양치유・레저・관광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


글로벌 Co-캠퍼스는 이런 비전에 편승해 군산대가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글로벌 Co-캠퍼스에는 ▲해양수산 ▲스마트양식・AI소프트웨어 ▲해상풍력 등 분야별 전문기관이 참여한다.


해양수산 분야는 미국 버지니아 해양과학연구소(VIMS), 서울대, 목포대 등 국내외 연구소 및 대학과 협력해 해양생태・수산질병 등을 연구한다. 또 국제물고기병원을 통한 임상 실습을 지원한다.


스마트양식은 독일 아헨공과대학교가 참여해 양식장 자동화, 빅데이터 분석 등 AI 기반 스마트양식 기술을 공동으로 연구하고 개발한다. 이와 함께 해상풍력은 네덜란드 델프트공과대학교와 풍력터빈 설계・운영, 해상풍력 운영・유지・보수 프로젝트에 나선다.


연구 관광과 에듀테인먼트의 공존도 눈에 띈다. 연구 관광 개념을 도입해 해양사파리와 아쿠아리움을 단순 관광지가 아닌 체험학습과 연구가 동반되는 곳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관광객이 해양생물을 직접 관찰・기록해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기여하는 시민과학자 프로그램, 국제물고기병원의 수산질병 치료과정에 관광객이 참관・참여하는 방안, 실제 연구자와 동행해 바다 생태계를 조사・분석하는 콘텐츠 등이 글로벌 Co-캠퍼스에 포함된다.


엄 총장 직무대리는 “대학들이 교육과 연구의 축이 돼 산학연계와 지역상생을 이끌어내는 모습은 한국형 해양 미래도시 모델을 잘 보여준다”며 “향후 글로벌 Co-캠퍼스가 본격 가동되면 해양사파리・아쿠아리움이라는 관광 테마를 넘어 국내외 수산질병 연구와 해양치유, 친환경 수산업 개발 등 국제적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큰 초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정근 글로컬대학 추진단장이 새만금 사이언스 파크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배군득 기자
새만금, 아시아 첨단 대학도시로 도약 ‘사이언스 파크’


전북자치도가 새만금 4권역 배후도시용지에 추진 중인 새만금 사이언스 파크(대학도시)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 가운데 핵심으로 꼽히는 '글로컬대학'이 군산대에서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사업이다.


군산대 등 지역 대학을 중심으로 국내외 대학・연구기관・기업이 함께 인재 양성과 첨단기술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산학연 협업 플랫폼이 들어서는 것이다.


오정근 글로컬대학 추진단장(군산대 조선공학과 교수)은 “글로컬대학이 조성되면 무인선박, 드론, 해상풍력, 해양바이오, 스마트양식 등 광범위한 미래 산업 분야에서 심화 교육과 연구개발(R&D)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이를 위해 글로컬대학 사업기간 초반부에 구축 예정인 플러스에너지 캠퍼스가 순조롭게 안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플러스에너지 캠퍼스는 태양광・풍력・바이오매스 등 재생에너지를 통해 필요한 전력을 자급하고 탄소중립에 가까운 교정 환경을 조성하는 모델이다. 학생들은 신재생에너지 실증 연구에 직접 참여하고, 이론화 실습을 연계해 RE100(재생에너지 100%) 달성에 근접한 학습을 할 수 있다.


오 단장은 “향후 이 모델이 성공하면 새만금 전역과 도서지역까지 확장 적용해 지역상생과 국내외 기술 이전을 실현할 계획”이라며 “캠퍼스 자체가 하나의 교육・연구 실험실이 되고, 학생들이 현장에서 에너지 수급, 탄소저감, 시스템 운영 등을 몸소 익히며 미래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컬대학은 오는 2028년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군산대 등 지역 대학이 주축이 돼 기술개발・실증・사업화를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R&D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청사진도 내걸었다.


오 단장은 “글로컬대학 사업 초기에 달성될 플러스에너지 캠퍼스 구축, 무인선박 등 다양한 분야의 실증 프로젝트가 성과를 낸다면 새만금은 세계무대가 주목하는 교육・연구・산업 융합도시가 될 것”이라며 “이처럼 대학과 산업 그리고 지역사회가 한데 어우러진 새만금 사이언스 파크는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최첨단 교육・연구・산업 허브로 도약할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군산대는 지난 2일 새만금개발공사와 ‘새만금 발전 및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새만금개발공사에서는 나경균 사장을 비롯해 선기운 개발본부장, 권인택 투자사업처장, 김도경 투자유치팀 과장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 기관은 향후 ▲새만금에 필요한 전문인력 양성 및 활용 ▲새만금 관련 사업의 공동연구 수행 및 인적교류 ▲새만금 발전을 위한 정보교류 및 홍보 ▲지역발전 및 상생 협력 방안 도모 ▲기타 양 기관이 상호 인정하는 사항 등에 협력할 예정이다.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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