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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경선 10명 육박 '각축전'…주자들 약점 보완 총력전


입력 2025.04.14 00:05 수정 2025.04.14 00:05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김문수·나경원·안철수·한동훈·홍준표 등

10명 안팎 출마…지지층·중도층 포섭 관건

정책 공조·공약 발표·텃밭 방문 등 본격 행보

국민의힘 중앙당사 깃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가 14~15일 예비후보 등록을 기점으로 본격 시작된다. 뚜렷한 강자 없이 경선 참여 주자가 10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이면서, 대권주자들이 경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13일 현재까지 국민의힘 대선 경선 출마를 공식화한 주자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 의원 △안철수 의원 △양향자 전 의원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윤상현 의원 △이철우 경북도지사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광역시장 등 9명이다.


이들은 경선 도전이 유력시됐던 '중도 주자' 오세훈 서울특별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경선 출마를 포기하면서 당내 유력 경쟁자가 줄어든 만큼, 각각의 취약층을 사로잡을 정책이나 행보에 중점을 두고 1차 예비경선 통과자, 이른바 '빅4' 진입을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 중 다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점하고 있는 김문수 전 장관은 지난 9일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우군 확보'에 주력 중이다. 당내 지지 기반이 '약점'으로 꼽히는 만큼, 세 확장을 위해 국회의원회관 등에서 의원들과 만났다.


김문수 전 장관은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평가되기도 하는 만큼 '중도 확장성' 입증에도 애쓰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지난 11일 CBS라디오에서 "왼쪽도 있어 보고, 오른쪽도 있어 봤다"며 "나처럼 폭넓은 중도 지지 기반을 가진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경선 경쟁자'인 나경원 의원과 중앙대학교 학생들과 노동·청년·민생경제 정책을 놓고 공동 간담회를 개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나경원 의원의 초청으로 이뤄진 행사였지만, 김문수 전 장관 입장에서는 청년층에게 구애할 수 있는 이런 판을 직접 기획하기란 다소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이면서 서로에게 '윈윈'이 된 공조 활동으로 평가된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나경원 의원이 12일 서울 흑석동 맥도날드 중앙대점에서 청년 대학생들과 함께 노동·청년·민생·경제정책 공조 현장 간담회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나경원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 본관 앞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번 대선은 체제 전쟁이자 제2 건국전쟁"이라며 보수 진영의 구원투수를 자임했다.


나경원 의원은 전날 김문수 전 장관과 청년간담회를 갖고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UPF IAAP) 총회에서 폴라 화이트 목사와 회동을 가진 데 이어 이튿날인 13일엔 이승만 전 대통령의 사저 이화장을 찾았다. 그는 이곳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의 며느리인 조혜자 여사와 이영일 전 의원을 만났다.


'찬탄파(탄핵 찬성파)'인 안철수 의원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지층 표심을 얻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 일대를 부지런히 훑으며, 대구·경북을 글로벌 바이오 의료산업의 신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등의 10대 지역공약을 발표했다.


특히 그는 경쟁주자들보다 빠르게 대선 공약을 발표하며 '준비된 후보'임을 부각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어 △신성장 동력 확보 △정치개혁 △연금개혁·교육개혁·노동개혁·의료개혁·공공개혁 완수 △지방균형발전 △안심복지 △주거복지 △저출생 대책 △외교·안보·통일 △스마트 농어촌 육성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주권 확보 등 10대 공약을 제시했다.


왼쪽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선 공약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오른쪽은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2일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를 방문, 가덕도신공항 건설 예정지를 둘러보고 있는 모습 ⓒ뉴시스

마찬가지로 탄핵에 찬성했던 한동훈 전 대표는 탄핵에 반대했던 핵심 지지층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지난 11일에는 울산의 HD현대중공업·협력사를, 12일에는 부산 가덕신도시공항 부지 등을 찾아 정책 비전을 피력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오세훈 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의 경선 불출마로 더욱 중요해진 중도층 표심을 흡수하기 위해 연일 페이스북 메시지 발신에도 주력하고 있다.


그는 유승민 전 의원 경선 불출마와 관련해 "'대선 패배를 기정사실화하고 패배 후 기득권에 집착하고 있다'는 유 전 의원의 말씀은 어제 '당이 잘못된 여론에 편승해 국민 여론을 잘못 이끌고 있다'는 오 시장의 말씀과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 분 선배님 말씀대로 혁신과 확장을 무기 삼아 중도층을 설득해 이재명 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을 꼭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홍준표 전 시장은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히고 지난 11일 시장직을 사퇴했다. 그는 오는 14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꾸린 선거 캠프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홍 시장은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만큼, 공개 행보 대신 활발한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비전을 밝히고 있다. 그는 지난 10일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폐지를, 11일엔 "조속히 의대생들이 모두 현장에 복귀해 새 정부와 마주하여 의료 개혁에 나서달라"고 했다.


왼쪽은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13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하는 모습. 오른쪽은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2일 경북 안동시 남선면 신흥리 등 산불 피해 현장에서 긴급 복구를 지시하고 있는 모습 ⓒ유정복·이철우 캠프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유정복 시장과 이철우 지사도 주말 동안 공개 행보로 주목도 높이기에 주력했다.


유정복 시장은 13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김영삼·박정희·김대중·이승만 전 대통령 묘소를 차례로 참배했다. 이 자리에서 유정복 시장은 이재명 민주당 전 대표를 겨냥해 "이재명 후보가 출마 선언에서 '진짜 대한민국의 진짜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한 것은 과거의 대한민국을 가짜라고 본다는 자신의 정체성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며 "호국 영령들을 모욕하는 망발이다. 국민을 분열시키고 갈라치는 저열한 정치"라고 비판했다.


이철우 지사는 지난 12일 산불 피해 복구가 한창인 경북 안동시를 방문해 공사 속도와 안전성 등을 점검했다. 13일 오후에는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대구·경북 전통시장 상인회와 함께 전통시장 활성화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풍부한 도정 경험으로 행정력과 추진력을 동시에 부각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한편 국민의힘은 14~15일 예비후보 등록을 받은 뒤, 오는 16일 서류심사를 통해 1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17일에는 '미디어 데이'를 통해 토론 조를 추첨하고, 18~20일 사흘간 조별 후보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1차 예비경선(컷오프)은 오는 22일 발표한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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