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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7승 재도전길 울퉁불퉁 ‘승률 100%·타점왕’


입력 2013.06.12 08:41 수정 2013.06.12 14:4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홍석 객원기자

13일 서부지구 1위 애리조나전 선발 출격

9승무패 코빈 선발..골드슈미트 MVP급 타격

류현진은 지난 4월 애리조나를 상대로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로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 연합뉴스

‘코리언 몬스터’ 류현진(26·LA다저스)의 7승 재도전 길도 울퉁불퉁하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각) 미국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리는 ‘2013 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서부지구 1위)전에 선발 출격한다. 지난 8일 ‘동부지구 1위’ 애틀랜타를 맞이해 7.2이닝 1실점 호투에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만큼, 이번 경기에 거는 팬들의 기대가 크다.

현재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한 번도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쿠바 괴물’ 푸이그 가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타선은 여전히 침체에 빠져있다. 애리조나와의 3연전 첫 경기에선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호투에도 9회말 브랜든 리그의 어이없는 블론세이브로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13번의 블론세이브(MLB 공동 1위)를 저지른 다저스 불펜을 떠올리면 류현진 어깨는 더 무겁다.

류현진은 지난 4월 애리조나를 상대로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로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마운드에 있는 동안 단 1점만 내줬다. 7회 연속 안타를 허용해 무사 1,2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겼는데 후속 투수들이 난조를 보인 탓에 자책점이 3으로 불어났다. 당시 삼진을 9개나 기록하는 등 투구내용 자체는 훌륭했다.

한 번 꺾었던 상대라고 해서 방심할 수 없다. 우선, 상대 마운드의 높이가 매우 높다. 상대할 애리조나 선발투수는 현재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는 패트릭 코빈(24)이다.

코빈은 현 시점까지 양대리그 통틀어 단연 돋보이는 투수다. 12경기 등판해 1.98의 빼어난 평균자책점을 바탕으로 9승 무패를 기록 중이다. 코빈이 승리를 챙기지 못한 3경기에서도 애리조나는 이겼다. ‘코빈 등판 = 승률 100%’라는 공식이 성립된다. 지금까지의 결과를 놓고 사이영상 투표를 한다면 수상자가 될 확률이 가장 높은 투수이기도 하다.

코빈은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했고, 22경기(17선발)에서 6승8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4.54의 평범한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도 처음에는 5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피칭 내용이 좋아지더니 이제는 실질적인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왼손 투수인데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불과 0.138에 그칠 정도로 천적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 4월 다저스전에서도 6이닝 3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낸 바 있다. 류현진이 고전을 면치 못했던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2경기에서 각각 7.1이닝 2실점, 7.1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고, 쿠어스필드에서 콜로라도 강타선을 상대로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가뜩이나 허약한 다저스 타선이 공략하기엔 버거운 투수다.

코빈은 류현진이 지금까지 만난 투수들 중 가장 강력한 상대다. 그런 코빈에게 1패를 안겨줄 수 있다면 더더욱 의미가 있다. 또 한 번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타석에서는 골드슈미트를 특히 경계해야 한다. 애리조나는 현재 리그 5위의 득점력을 뽐낸다. 그 원동력이 골드슈미트 타점 능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인기록을 살펴봐도 애리조나 타자들 가운데 단연 눈에 띈다.

골드슈미트는 12일 현재, 63경기에 출장해 15홈런 59타점, 타율 0.318을 기록 중이다. 내셔널리그 홈런 4위, 타점 1위, 타율 8위다. 출루율(0.395)과 장타율(0.581)을 합친 OPS(0.976)는 3위다. 리그 최정상급 타자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셈. 중요한 것은 좌투수에게 강점을 보이는 오른손 타자라는 점이다.

2011년 데뷔한 골드슈미트는 통산 43개의 홈런 가운데 18개를 왼손 투수로부터 뺏어냈다. 전체 타석 가운데 좌투수를 상대한 경우가 30%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단한 수치다. 좌투수를 상대로 성적도 0.310/0.389/0.609(타율/출루율/장타율)로 우투수 상대기록(0.279/0.354/0.470)과 큰 차이를 보인다.

MVP급 타격을 과시하고 있는 골드슈미트는 지난 경기에서도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이 될 뻔한 2루타를 만드는 등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당시 류현진은 골드슈미트에게 안타를 내주고도 후속 타자들을 잘 막아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도 그런 집중력 있는 피칭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다저스 타선이 코빈에게 많은 점수를 얻기 힘들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류현진 역시 골드슈미트를 비롯한 애리조나 타자들을 꽁꽁 묶어야만 한다.

김홍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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