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이완구-안철수가 한자리에...왜?
김무성 제안에 두 의원도 동조 17일 '동기모임'
지난 4·24 재보궐선거를 통해 함께 국회에 입성한 김무성, 이완구 새누리당 의원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오는 17일 오후 여의도 모처에서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13일 각 의원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이번 '동기 모임'은 김무성 의원이 먼저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김 의원이 재보궐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지 한 달이 지났으니 식사자리를 한번 갖자고 이완구-안철수 의원에게 연락을 했고, 두 의원도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이들의 회동의 성사되면서 정치권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김 의원은 유력한 차기 당권주자로, 이 의원은 충청권의 맹주로, 안 의원은 유력한 대선주자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회동 결과에 따라 정치권이 크게 출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은 같은 날 국회에 입성했지만 그 이후 행보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 왔다.
김 의원은 당선 후 여당 차기지도자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단숨에 1위에 오르면서 저력을 과시했지만, 정작 본인은 조용한 행보를 보였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둘러싼 5·18 공식기념행사 노래 논란,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등에 대해 소신발언을 통해 존재감을 부각시키긴 했지만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다.
이 의원은 ‘충청권의 맹주’로 자리 잡기 위해 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을 위한 부지 매입비 편성 등 충청지역 현안 해결에 주력해왔다. 당분간 상임위인 농해수위와 충청권 현안 파악에 힘을 쏟으면서 향후 국회 차원에서 창조경제를 뒷받침하는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그러면서도 안 의원을 견제하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안 의원의 상임위 문제에 대해서는 새 정치에 걸맞은 처신을 할 것을 촉구했으며, 인재영입 작업에 대해서는 기존 정치인이나 여야에서 사람들을 떼 간다고 비판했다.
초반에 국회 분위기 적응에 집중했던 안 의원은 한동안 상임위 배정 문제로 한차례 홍역을 치렀다. 어느 정도 적응을 마친 이후에는 10월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내는 등 독자세력화를 시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에는 싱크탱크 역할을 하게 될 사단법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을 설립하는 등 차기 대선을 향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번 회동과 관련 한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가볍게 밥이나 한끼 하는 자리”라면서도 “셋이 만났으니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레 현안에 관한 이야기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치적 위치로 보면 거물급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번에는 말 그대로 동기들끼리 식사하는 자리일 뿐”이라며 과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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