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훌륭한 분 국회만 들어오면 이상하게..."
김무성-안철수와 3자 회동 "한 사람의 힘으로 국회 변화시킬 수 없다"
“사회에서 훌륭한 분이 국회만 들어오면 이상한 사람으로 변하는 이해할 수 없는 경우를 곧 느끼게 될 것이다.”
이완구 새누리당 의원이 국회등원 후 상임위에서 첫 질의를 가진 안철수 무소속 의원에게 선배의원으로서 조언한 말이다.
이 의원은 17일 여의도 모처에서 지난 4.24 재보궐 선거를 통해 함께 등원한 같은 당 김무성·안철수 무소속 의원과 가진 오찬회동 직후 브리핑을 통해 “한 사람의 힘으로 국회를 변화시킬 수 없다”며 “바람직한 새 정치라는 틀 속에서 선진적 정치문화를 위해 뜻 있는 사람이 생각과 뜻을 함께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번 회동의 취지와 관련해 “정치적인 색채보다는 순수하게 바라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도 앞서 “국회 관행으로서 재보궐 선거에서 같이 등원한 의원끼리 가끔 만나 식사도 하면서 관심사를 나누기 위한 것”이라며 회동 초반부터 확대해석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배지를 다는 것이 주민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
상임위 일정으로 당초 회동 시간보다 15분 가량 늦게 도착한 안 의원은 선배이자 동료인 김-이 의원이 기다리고 있는 장소로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먼저 도착한 두 의원은 안 의원을 반갑게 맞이했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회동이 진행됐다.
김 의원은 먼저 안 의원의 등원에 대한 축하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안 의원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상당히 크다”며 “정치를 오래한 사람들도 스스로가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혐오에 대해 큰 부담을 가지고 있고, 정치가 좋은 방향으로 변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안 의원 같은 분이 국민의 기대를 받고 국회에 진출한 만큼 국회에 새 바람을 잘 만들어 우리가 같이 동참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의원도 안 의원에게 “배지를 단 기분이 어떠냐”고 물었고, 이에 안 의원은 “처음에 배지를 달지 않았는데 지역구에 갔더니 주민들이 왜 배지를 달지 않느냐고 물어 배지를 다는 것이 주민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해 그 다음부터 단다”고 화답했다.
이 의원은 특히 안 의원이 표방한 진보적 자유주의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나도 9년 전 보수와 진보는 상충적인 개념이 아니고 보완적인 개념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며 “이미 유럽에서는 (논해지고 있는데) 우리나라 토양에서는 어떻게 접목시킬지는 더 토론을 해야 하지만, 재미있는 발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우리 새누리당하고 정책적으로 상당히 공통된 부분이 있지 않느냐”며 김 의원의 견해를 물었지만, 김 의원은 “그런 부담되는 얘기는 하지말자”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안 의원도 자신의 정치적 이념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선배이자 동기인 이들에게 “오는 19일 국회 대강당에서 최장집 교수가 이와 관련된 주제로 이야기를 하니 참석해 자리를 빛내달라”고 제안했고 두 의원은 흔쾌히 승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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