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적으로 다른 오브레임 '점핑킥+훅' 고꾸라진 알롭스키
킥으로 턱 가격한 뒤 훅 강타 후 파운딩 '2R TKO'
다양한 공격패턴에 목말랐던 오브레임의 당연한 승리
UFC 헤비급 타이틀을 겨냥하고 있는 알리스타 오브레임(36·네덜란드)이 안드레이 알롭스키(37·벨로루시)를 TKO로 꺾고 4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랭킹 3위 오브레임은 9일(한국시각) 네덜란드 로테르담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87’ 메인이벤트에서 알롭스키 턱에 벼락 같은 왼발 킥을 꽂은 뒤 왼손 훅으로 안면을 가격해 눕히고 파운딩 연타를 퍼부으며 2라운드 1분 12초 만에 TKO 승리를 차지했다.
오브레임은 2014년 12월 스테판 스트루브를 시작으로 로이 넬슨을 꺾은 뒤 전 챔피언 주니어 도스 산토스까지 낚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알롭스키까지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오브레임은 4연승을 달리며 현 UFC 헤비급 챔피언 파브리시오 베우둠(38·브라질)과의 타이틀 매치를 사실상 예약했다.
오브레임과 알롭스키 모두 막강한 화력에 비해 맷집이 약해 5라운드 판정승부로 갈 것으로 보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예상대로 2라운드에 결정됐다. 하지만 오브레임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밝힌 것과 달리 5라운드 장기전을 염두에 둔 듯한 경기운용으로 신중하게 1라운드에 나섰다.
알롭스키의 속사포 펀치 공격이 그나마 들어갔던 것은 이때뿐이었다. 거칠게 펀치로 달려드는 알롭스키의 공격에 두꺼운 가드를 구축해 버틴 오브레임은 라운드 막판 테이크다운에 성공하며 흐름을 잡았다.
2라운드 들어 둘의 차이는 확연히 드러났다. 알롭스키가 펀치에 의존한 단순한 공격으로 일관했다면 오브레임은 1라운드에서 보여준 테이크다운에 이어 펀치와 킥, 팔꿈치, 그라운드 공격 시도 등 다양한 패턴으로 알롭스키보다 한 수 위라는 것을 입증했다.
오브레임은 2라운드 들어 벼락 같이 뛰어올라 왼발로 알롭스키의 턱을 가격했다.
유리턱답게 큰 충격을 받은 알롭스키의 리듬은 깨졌고, 이어 들어온 오브레임의 묵직한 훅을 허용하고 옥타고 바닥으로 굴렀다. 승기를 잡은 오브레임은 융단 폭격에 가까운 파운딩을 퍼부으며 승자가 됐다. 지난 1월 미오치치에 KO패한 알롭스키는 이날 패배로 연패에 빠졌다.
맷집이 약한 정상급 타격가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오브레임과 알롭스키는 질적으로 다르다.
알롭스키는 25승 중 17승을 KO로 따낸 것에 비해 서브미션은 3승에 그쳤다. 하지만 오브레임은 40승 가운데 17승을 KO로 끝내면서도 서브미션으로 19승을 수확한 파이터다. 게다가 끊임없는 다채로운 공격패턴 연구로 진화를 거듭해왔다. 진화에 대한 욕구가 컸던 오브레임의 승리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자신감을 충전한 오브레임은 옥타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15일 파브리시우 베우둠과 스티페 미오치치의 경기 승자와 11월 뉴욕 대회서 헤비급 타이틀전을 펼치고 싶다. 그리고 내년에 여기서 타이틀 방어전을 치르겠다"는 야심을 밝혔다. 오브레임의 현재 페이스라면 타이틀 매치를 가지기에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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