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회 소통 본격 시동?…대정부질문 출석이 ‘물꼬’
불출석 입장 선회…총리실 “여야 합의인데 출석하는 게 맞다”
정당 간 고위급 회동 등 야권과의 관계 ‘해빙 모드’ 전환 기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국회와의 소통에 시동을 건 모양새다. 여야의 요구 사항인 대정부질문 출석을 계기로 야권과의 관계가 해빙 모드로 전환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총리실에 따르면 황 권한대행은 다음 날 열리는 비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하기로 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본보에 “대정부질문에 출석하게 됐다”며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조정을 잘 해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일 국회에 출석 요구 재고를 요청한 지 7일 만에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당시 황 권한대행은 “대정부질문 답변을 위한 국회 출석으로 장시간 자리를 비우는 것은 갑작스러운 위기상황에 즉시 대처하지 못하는 등 국정공백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며 불출석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대선 출마 여부, 특검 기간 연장 등 야권으로부터 공세성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적잖은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황 권한대행이 고심 끝에 대정부질문에 출석하기로 한 것은 평소 강조해왔던 ‘국회와의 소통’을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기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물론 4당이 황 권한대행의 대정부질문 출석을 합의한 만큼 이를 무시할 경우 가뜩이나 얼었던 야권과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총리실 관계자는 대정부질문 출석 결정 전 본보에 “여야가 합의한 상황인데 아무래도 출석하는 게 맞지 않겠느냐”며 “개인적으로 출석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 야권은 대정부질문 보이콧 가능성을 언급하며 황 권한대행의 출석을 압박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황 권한대행이 내일 출석하지 않는다면 대정부질문을 하지 않기로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합의했다”며 “황 권한대행에 대해 정치권이 정면 대응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도 “대정부질문은 국회가 정부를 상대로 국민을 대신해 국정 전반에 대해 질문하는 자리로 선택사항이 아니다”라고 했다.
정가에서는 황 권한대행의 대정부질문 출석을 계기로 국회, 특히 야권과의 소통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 권한대행이 지난달 23일 신년 기자회견 등에서 재차 제안한 ‘고위급 회동’ 여부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황 권한대행은 지난달 31일 국무회의에서도 “임시국회 기간 고위급 회동을 비롯한 다양한 소통채널이 활성화돼 정부와 국회가 원활히 협의하며 국민께 헌신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지난번 신년 기자회견 시 정당 대표들과의 고위급 회동을 다시 제안 드렸다. 이와 별도로 정당별 회동도 요청한 바 있는데 일부 정당과는 회동이 이뤄졌으나 아직 만나지 못한 곳도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정당별 회동을 진행하지 않은 민주당과 정의당, 바른정당은 현재까지 황 권한대행의 요청에 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제안을 해 놓은 것에서 더 나아간 것은 없다”면서도 “실무선에서는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을 수 있다.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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