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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 복귀 해외파, 빅리거 황재균도?


입력 2017.09.04 09:05 수정 2017.09.05 10:31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샌프란시스코 40인 로스터에서 제외, 사실상 방출

사실상 KBO리그 복귀, 영입 경쟁 불붙을 전망

KBO리그 복귀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황재균. ⓒ 연합뉴스 KBO리그 복귀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황재균. ⓒ 연합뉴스

2018시즌 KBO리그에 눈에 띌 변화라면 메이저리그 물을 먹은 선수들의 복귀 예정이다.

첫 스타트는 황재균이 끊는다.

현재 황재균은 9월 메이저리그 확장 로스터인 40인에 포함되지 못했다. 40인 로스터에는 마이너리그 유망주 또는 기회를 줄만한 선수 15명이 포함된다. 시즌 막판이기 때문에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던 메이저리그에서도 선수 운용의 폭을 넓게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올 시즌 두 차례 메이저리그에 승격했던 황재균의 제외는 전력 외 통보이기도 하다. 실제로 샌프란시스코는 40인 로스터 발표 직후 황재균을 웨이버로 공시해 길을 열어줬다. 물론 30대 내야수를 원하는 팀은 없었다.

황재균 본인은 지난 1년간의 미국 생활이 값진 경험이었다고 말한다. 비록 빅리그 연착륙에는 실패했지만 타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진일보한 모습을 보인 황재균이다. 그렇기에 KBO리그 시절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그는 이번 FA 시장에서 군침을 흘릴만한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해외 리그를 경험하고 돌아온 선수들의 대부분은 진출 전보다 훨씬 좋다. 아무래도 톱클래스였던 KBO리그 시절보다 배우려는 자세를 취하게 되고, 훨씬 뛰어난 선수들과 경쟁하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기량이 늘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선수가 올 시즌 리그 최정상 타자로 군림하고 있는 롯데 이대호다.

이대호는 지난 5년간 일본에서 4년, 메이저리그서 1년 활약했다. 변치 않는 클래스는 성적으로도 드러난다. 이대호는 현재 타율 0.332 31홈런 100타점의 MVP급 성적을 내고 있다. 35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를 감안하면 놀라지 않을 수 없는 기록이다.

사실 황재균과 가장 근접한 복귀 해외파 타자는 KIA 이범호다. 두 선수는 해외 진출 전 리그 톱클래스 타자는 아니었지만, 3루수 포지션에서 매년 경쟁력을 발휘한 공통점이 있다. 여기에 황재균이 내년 시즌 복귀하게 되면 2011년 이범호(당시 30세)와도 나이가 얼추 비슷하다.

이범호는 일본 진출 전 10년간 한화에서 타율 0.265 160홈런 526타점 OPS 0.821을 기록했다. 진출 직전 4년간은 타율 0.266 85홈런 292타점 17.63의 WAR을 찍었다. 황재균이 지난해까지 4년간 선보인 타율 0.305 72홈런 342타점 16.58의 WAR와 닮은꼴 성적이다. 물론 타고투저를 감안하면 이범호가 황재균에 비해 뛰어난 타자였다.

복귀 해외파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복귀 해외파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하지만 대우 면에서 두 선수는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범호는 복귀 당시 한화 유니폼 대신 KIA 이적을 택했는데, 당시 다년 계약을 금지하는 FA 규정상 1년간 계약금 8억 원+연봉 4억 원 등 총 12억 원에 합의했다.

있으나 마나한 다년 계약 금지 조항이 사라진 지금은 이범호보다 황재균의 사정이 훨씬 낫다. 특히 해외 리그를 경험한 황재균의 가치는 몸값 거품 현상과 그를 원하는 복수의 팀 상황과 맞물려 폭등할 가능성이 상당하다.

원 소속팀 롯데는 물론 kt, LG 등이 확실한 주전 3루수 자원을 원하는 구단들이다. 만약 이들의 경쟁에 불이 붙는다면 황재균 입장에서는 지난 1년간 마이너리그에서 경험한 고생을 충분히 보상받을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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