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확 달라진 수비...관건은 지속성
콜롬비아전 통해 수비 불안 날려
주전급 수비라인 조속 확정해야
수비의 안정화. 신태용호가 풀어가야 할 핵심 과제였다. 하지만 수비 불안이 콜롬비아전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지난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전에서 2-1로 승리했다.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은 경기였다. 모든 선수들이 잘했고, 전술적으로 상당히 완성된 모습이었다.
가장 두드러진 점은 수비였다. 지난달 열린 러시아(2-4패), 모로코(1-3패)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나타난 무기력한 수비과는 달리 이번 콜롬비아전에서는 180도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인 것이다.
신태용 감독이 밝혔듯 당시에는 정상적인 수비를 구축하기 어려웠다. K리거들을 차출하지못해 전문 측면 풀백 자원이 부족했다. 결국 스리백을 통해 이청용, 김영권, 임창우 등을 좌우 윙백으로 돌리는 임시방편책을 내세웠지만 결과는 대실패였다.
이번 콜롬비아전에서는 포백이었다. 좌우 측면에는 러시아, 모로코전에 나서지 못한 김진수와 최철순이 가세했다. 그리고 중앙은 장현수-권경원이 호흡을 맞췄다. 러시아전에서 한 차례 스리백으로 나선 바 있었기 때문에 최선의 선택이었다. 경기력 부진과 인터뷰 논란으로 비난을 받은 김영권은 벤치로 내려갔다.
기대 이상이었다. 포백의 수비 라인 조절은 거의 흠잡을 데가 없었다. 4명의 미드필더들과 간격을 좁히면서 콜롬비아 원톱 두산 사파타의 동선과 공간을 줄였다.
대체로 포백 수비 라인이 위로 올라오면서 사실 뒷 공간을 노출했지만 콜롬비아는 이를 효과적으로 이용하지 못했다.
후반 30분 세트 피스에서 크리스티안 사파타에게 헤더골을 내준 것이 유일한 옥의 티였을 뿐 두 줄 수비가 충분히 강호들을 상대로 해볼만하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장현수, 권경원과 더불어 이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신예 김민재까지 가세할 경우 센터백 자원은 어느 정도 활용 가능한 여건을 만들어낸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한 경기로 수비 조직력이 완성되었다고 속단하기는 이르다. 콜롬비아는 주전 공격수 라다멜 팔카오가 결장했으며, 대체적으로 시차 적응과 장거리 이동으로 인해 몸놀림이 무거웠다. 한국에 대한 분석도 생략한 채 경기에 임했다. 월드컵 본선 출전팀들은 철저한 분석과 준비를 통해 실전에 나선다.
향후 관건은 시간과 지속성이다. 월드컵 본선까지 겨우 7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 최정예 선수들을 소집해 평가전을 치를 기회가 제한적이다.
수비 조직력을 향상시키려면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이 매 경기 다른 수비 조합을 들고 나와 불안함을 노출한 과오를 신태용호가 결코 반복해서는 안된다. 적어도 수비만큼은 주전을 확정짓고 지속적인 실전 경험을 통해 호흡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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