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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핑 무리수, 참혹한 KO패 "늙은 듯"


입력 2017.11.26 07:17 수정 2017.11.26 21:4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UFC 파이트 나이트 122에서 가스텔럼에 1R KO패

3주 만에 옥타곤 올랐던 행보..결과적으로 무리수

UFC ⓒ 게티이미지 UFC ⓒ 게티이미지

UFC 전 미들급 챔피언 마이클 비스핑(38·영국)은 랭킹 9위 켈빈 가스텔럼(26·미국)도 넘기 버거웠다.

지난 5일(한국시각) UFC 217 메인 이벤트에서 조르쥬 생피에르에게 3라운드 리어 네이키드 초크로 졌던 비스핑은 앤더슨 실바(42·브라질)의 대체 선수를 자청해 상하이 대회에 출전했다.

미들급 챔피언벨트를 빼앗긴 뒤 불과 3주 만에 옥타곤에 오른 무리한 행보는 결과적으로 무모했다. 비스핑은 25일 중국 상하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22’ 메인이벤트에서 가스텔럼에게 1라운드 2분 30초 만에 KO 패했다.

가스텔럼이 갈고 닦아왔던 오른손 훅과 왼손 스트레이트 콤비네이션에 당했다. 왼손 스트레이트가 안면에 꽂힐 때, 고개가 돌아간 비스핑은 눈이 풀린 채 쓰러졌다. 쓰러진 비스핑을 향해 파운딩을 퍼부으려 할 때 심판도 경기를 끝냈다.

과거 댄 헨더슨(은퇴)에게 실신 KO패를 당했을 때의 장면이 연상될 정도로 참혹한 패배다.

“TV에서 쓰러져 있는 내가 GSP 초크에 걸린 모습을 더는 보기 싫었다”며 비스핑은 당시의 굴욕적 패배를 이른 시일 만회하겠다는 각오로 옥타곤에 올랐지만 역부족이었다. 파워 넘치는 가스텔럼의 복싱 앞에서 비스핑의 구겨진 자존심은 더 짓밟혔다. UFC 데뷔 이래 첫 연패다.

꾸준한 활약으로 UFC에서만 20승을 거두며 최다승 공동 1위 자리에 있는 비스핑은 생애 첫 UFC 연패로 은퇴 기로에 놓이게 됐다. 비스핑은 경기 후 은퇴 여부를 묻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 “가스텔럼의 승리를 축하한다. 그는 강했다”면서 “내가 늙었나보다”는 말을 남기고 옥타곤을 떠났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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