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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기권, 고대했던 페더러라 더 아쉬움


입력 2018.01.26 19:13 수정 2018.01.26 19:30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황제 페더러와 첫 맞대결로 주목

발바닥 부상으로 2세트 도중 기권

정현이 기권패를 선언하자 페더러에게 격려를 받고 있다. ⓒ 게티이미지 정현이 기권패를 선언하자 페더러에게 격려를 받고 있다. ⓒ 게티이미지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58위·삼성증권 후원)과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와의 만남은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다.

정현은 26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준결승 페더러와의 경기에서 기권패했다.

1세트를 1-6으로 내준 정현은 2세트 게임스코어 2-5로 뒤진 상황에서 경기를 포기했다.

페더러와의 맞대결을 기다려왔을 정현으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앞서 정현은 지난 24일 열린 8강전에서 돌풍의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을 3-0(6-4 7-6<7-5> 6-3)으로 가볍게 꺾고 준결승에 진출, 페더러와의 커리어 통산 첫 맞대결을 성사시켰다.

테니스계에서 황제로 불리는 페더러와의 맞대결만으로도 충분히 설레는 일이었다.

페더러는 개인 통산 19차례의 그랜드슬램 대회 정상을 차지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호주오픈에서만 5차례 정상에 오른 그는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기도 하다. 경험은 물론 아직까지 실력에서도 냉정하게 봤을 때 정현보다는 한 수 위다.

또한 페더러는 정현이 이번 대회에서 만나는 가장 강한 상대이기도 하다.

하지만 승패를 떠나 페더러와의 대결은 정현이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었다. 세계 강호와의 맞대결은 승리 여부를 떠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재산이다.

정현 역시 2년 전 호주오픈에서 당시 세계랭킹 1위였던 조코비치를 상대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패했지만 맞대결 경험은 훗날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특히 아시아선수, 그것도 한국 선수가 메이저대회 준결승에서 페더러 같은 거물급 선수와 맞붙는 것이 언제 또 성사될지는 알 수 없다. 그래서 정현 입장에서는 패하는 과정에 더욱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경기 도중 부상 치료를 받고 있는 정현. ⓒ 게티이미지 경기 도중 부상 치료를 받고 있는 정현. ⓒ 게티이미지

1세트를 1-6으로 내준 정현의 움직임은 2세트 들어 급격히 떨어졌다. 결국 2세트 게임스코어가 1-4까지 벌어진 이후 메디컬 타임아웃을 불러 왼쪽 발바닥 물집을 치료했다.

잠시 부상 치료에 시간을 보낸 정현은 곧바로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가져오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또 다시 통증을 호소했고, 몸이 따라주지 않으면서 끝내 경기를 포기했다.

페더러 입장에서도 아쉬움이 남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 정상급 반열에 올라선 정현과 멋진 승부를 기대했겠지만 다소 허무하게 승리를 가져갔다.

경기 후 코트 인터뷰에서 페더러는 “이렇게 결승에 오르곤 싶지 않았다”며 안타까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고대했던 맞대결이 정현과 페더러 모두에게 아쉬움이 남는 결과로 이어지고 말았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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