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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에 황사 타고 부상하는 환경가전


입력 2018.02.18 06:00 수정 2018.02.18 23:24        이홍석 기자

환경오염 심화로 건조기·공청기·의류관리기 등 인기

세컨드에서 필수 생활가전으로 자리잡으며 시장 급증

삼성전자 모델이 국내 최대 용량 14kg 대용량 건조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이 국내 최대 용량 14kg 대용량 건조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삼성전자
환경오염 심화로 건조기·공청기·의류관리기 등 인기
세컨드에서 필수 생활가전으로 자리잡으며 시장 급증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의 심화로 건조기·공기청정기·의류관리기 등 환경 가전 제품들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환경 가전이 필수 가전으로 자리잡으면서 관련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하는 모습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계절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봄철 황사가 앞두면서 환경가전 제품의 구매가 늘어나고 있다.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필수 생활 가전 외의 ‘세컨드 티어’ 제품으로 분류됐던 이들 제품들이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환경오염 심화로 건조기 판매 급증...올해 100만대 육박

미세먼지 증가로 가장 수혜를 받은 가전 제품은 건조기다. 세탁을 한 의류 등을 말려주는 역할을 하는 이 제품은 주로 북미와 유럽 등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왔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미세먼지와 황사 등의 증가로 실외 건조를 꺼려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지난 2016년 하반기부터 판매가 본격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달 최대 판매량을 경신하면서 2016년 10만대 수준에서 지난해에는 50만~60만대로 성장했고 올해는 100만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수요가 증가하면서 업체가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시장에 먼저 뛰어든 LG전자가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트롬 건조기로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대응에 나섰다.

기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건조기를 판매해 온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고온열풍 대신 저온건조와 제습을 반복적으로 시행해 세탁물을 건조하는 히트펌프 방식의 제품을 내놓으면서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뛰어들었다. 최근에는 국내 최대 용량인 14kg 제품을 출시하는 등 라인업도 다양화하고 있다.

또 SK매직·대유위니아동부대우전자 등 중견 가전업체들까지 시장에 뛰어들면서 업체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SK매직은 지난해 6월 습기를 감지하면 자동으로 작동하며 히터식 건조방식으로 세균까지 살균하는 전기식 의류건조기를 출시했고 대유위니아는 지난해 8월 말 미국의 세탁기·건조기 전문 생산업체인 ‘얼라이언스’와 공동개발한 제품을 선보였다. 동부대우전자도 최근 히트펌프 건조기를 출시하며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세탁기를 구매한 뒤 필요에 의해 건조기를 구매하는 수요가 많았다면 최근 들어서는 세탁기와 함께 구매하는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며 “건조기 시장 확대로 업체들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선 코웨이 대표이사(오른쪽)가 지난 1월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에 마련된 전시부스에서 '코웨이 의류청정기 FWSS'를 소개하고 있다.ⓒ코웨이 이해선 코웨이 대표이사(오른쪽)가 지난 1월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에 마련된 전시부스에서 '코웨이 의류청정기 FWSS'를 소개하고 있다.ⓒ코웨이
미세먼지에 황사로 공청기 판매 증가...의류관리기 주목

미세먼지에 이어 봄철 황사를 앞두고 공기청정기 판매도 다시 증가할 전망이다. 가전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50만대(렌탈포함) 수준이었던 시장 규모는 올해 170만대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으로 내심 2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16년 100만대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며 2배나 증가하는 것이다.

특히 미세먼지와 황사가 계절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기대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동안 여름이 중심인 3분기(7~9월)에는 공기청정기 판매가 줄었지만 지난해에는 다른 분기들과 큰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또 에어컨에서도 공기청정기능이 강화된 제품들의 판매량이 늘어나는 공기청정 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업계의 경쟁도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블루스카이’와 ‘퓨리케어 360’ 제품을 내세워 극초미세먼지와 이산화황과 이산화질소 등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함께 코웨이·대유위니아·위닉스·SK매직 등 중견업체들도 제품 판매와 렌탈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새롭게 환경가전으로 주목받고 있는 의류관리기도 판매가 늘어날 조짐을 보이면서 신규로 뛰어드는 업체가 생기면서 경쟁구도로 바뀌고 있다. 의류관리기는 옷을 보관할 때 먼지와 습기의 영향을 최소화해 쾌적한 의류 보관 환경을 마련해주는 제품이다.

그동안 의류관리기 시장은 지난 2011년 ‘트롬 스타일러’를 내놓은 LG전자가 독점하다시피 했으나 최근 코웨이가 기존 의료관리기에 청정기 기능을 더한 ‘의류청정기 FWSS'를 내놓고 올 상반기부터 렌탈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경쟁 구도가 마련될 전망이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환경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에어컨과 가습기에서도 공기청정기능이 중시되는 등 가전 제품에서 환경관련 기능이 중요시 되고 있다”며 “환경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이슈화될 수 밖에 없는 만큼 환경 가전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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