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은 왜 AC밀란 유니폼을 원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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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8년 06월 21일 20:41:16
    기성용은 왜 AC밀란 유니폼을 원했을까
    세리에A 명문 밀란과 3년 계약 합의 임박
    팀의 명가재건에 동참, 새로운 도전 원했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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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3-13 10:11
    스포츠 = 김평호 기자
    ▲ AC밀란행이 임박한 기성용. ⓒ 게티이미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기성용(스완지 시티)의 AC밀란행이 기정사실화 돼가고 있는 분위기다.

    이탈리아 스포츠 매체 ‘칼치오메르카토’는 12일(현지시각) “기성용과 밀란이 3년 계약에 합의했다. 몇 주 이내로 메디컬 테스트와 계약서 서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기성용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스완지 시티와의 계약이 만료돼 자유계약 선수 자격을 얻게 된다. 이적료 없이 타 구단 이적이 자유롭게 가능해진다.

    앞서 밀란은 기성용 영입을 차근차근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마시밀리아노 미라벨리 단장이 올 시즌 기성용을 관찰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라벨리 단장은 기성용이 선덜랜드로 임대 이적을 떠났을 당시 팀의 스카우트 책임자로 인연을 쌓은 바 있다.

    물론 ‘옷피셜’이 뜨기 전까지는 이적과 관련해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 다만 현재의 분위기대로라면 기성용이 수일 내 AC밀란행에 도장을 찍을 것이 유력해 보인다.

    그렇다면 기성용은 일부 축구팬들의 우려 섞인 시선에도 불구하고 왜 AC밀란을 원했을까.

    익히 알려진 대로 AC밀란은 세리에A를 대표하는 명문구단이다.

    지난 1899년 창단된 AC밀란은 세리에A서 무려 18회나 스쿠데토(우승 트로피)를 차지할 정도로 독보적인 자리에 올라있다. 코파 이탈리아도 총 5회를 차지했다.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7회 우승 경력은 세리에A 팀들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업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는 현재가 아닌 과거 AC밀란의 모습이다.

    AC밀란은 2013-14 시즌 리그 8위를 차지하면서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2014-15 시즌에는 리그 10위까지 내려앉았고, 2015-16 시즌 7위, 2016-17 시즌 6위로 그저 그런 팀으로 전락했다.

    챔피언스리그서 자취를 감춘 지는 이미 오래됐으며, 올 시즌에도 6위를 차지하며 ‘빅4’와는 거리가 멀다.

    무엇보다 안정환(은퇴, 전 페루자), 이승우(베로나) 등 세리에A 진출한 한국 출신 선수들이 소속팀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는 점은 기성용에 대한 국내 축구팬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보도대로 3년 계약이라면 AC밀란은 올해 한국 나이로 서른이 되는 기성용의 유럽 생활 마지막 종착역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09년 FC서울을 떠나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뛰어든 기성용은 2012년 여름 프리미어리그 진출에 성공, 스완지 시티와 선덜랜드에 몸담았다. 유럽에서는 셀틱 시절을 제외하면 주로 강등권을 전전하는 중하위권 팀을 전전했다.

    셀틱 시절 이후에는 팀 전력상 유럽 대항전을 나갈 수 있는 길도 요원했다. 현 소속팀 스완지 시티가 재계약을 강하게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냉정하게 스완지 시티가 차기 시즌 유럽 대항전에 진출할 정도의 성적을 낼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렇다면 기성용 역시 스완지 시티에 남기에는 동기부여가 떨어진다.

    ▲ AC밀란은 팀의 레전드 가투소 감독을 앉히며 명가재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

    칼치오메르카토에 따르면 다수의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기성용에 러브콜을 보냈지만 기성용은 AC밀란을 선택했다. EPL 상위권 팀들의 제안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 입장에서도 스완지 시티를 떠나 또 다른 중하위권 팀으로 이적할 이유는 없다.

    서른 줄에 접어들면서 안정을 추구할 시기이기도 하지만 기성용은 오히려 도전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 면에서 AC밀란은 기성용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 차기 시즌 유로파리그 진출이 유력하며, 리그에서 조금만 더 분발한다면 충분히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도 손에 넣을 수 있다.

    특히 AC밀란은 지난해 11월 팀의 레전드인 젠나로 가투소 감독을 선임하며 명가재건을 꿈꾸고 있다. 기성용에게는 명문팀 유니폼을 입고 명가재건에 동참한다는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여기에 이적이 성사된다면 AC밀란 유니폼을 입는 첫 번째 한국선수라는 상징성도 있다. 여러모로 기성용이 AC밀란을 원하는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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