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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승률’ 한화 감독 잔혹사 마감?


입력 2018.05.23 07:03 수정 2018.05.23 07:03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2007년 준플레이오프 진출 끝으로 가을 야구 탈락

한용덕 감독 부임하며 체질 개선에 성공, 현재 2위

한화는 한용덕 감독 부임과 함께 진정한 '행복 야구'를 맞이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화는 한용덕 감독 부임과 함께 진정한 '행복 야구'를 맞이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가 연일 ‘행복 야구’를 펼치면서 단독 2위의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한화는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과의 홈경기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8-7 역전승을 거뒀다.

그야말로 대전구장을 들끓게 만들었던 경기였다. 이날 한화는 9회말 2사 후 ‘특급 외국인 타자’ 호잉이 극적인 동점 투런포를 쏘아 올렸고, 연장 11회 송광민의 끝내기 안타가 나오며 팬들에게 행복 단비를 내려줬다.

올 시즌 전체 일정 중 4분의 1 지점을 막 통과해 좀 더 두고 봐야 하지만 한화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난 10년간 이어지던 암흑기를 청산할 절호의 기회란 점에서 모두가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선두 두산을 3경기로 압박, 내친김에 1위 등극까지 바라볼 수 있는 입장에 놓이게 됐다.

사실 한화는 지난해까지 지휘봉을 잡았던 10대 김성근 감독까지 거치면서 감독들의 무덤이라는 달갑지 않은 오명과 마주했다.

초대 배성서 감독은 2시즌을 맡았지만 신생팀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며 승률 0.361(78승 5무 133패)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글스 야구의 영광은 2대 김영덕 감독 때 찾아온다. 김영덕 감독은 1988년 지휘봉을 잡아 5시즌을 지도했고, 415승 17무 294패(승률 57.2%)라는 걸출한 성적표를 남겼다. 부임하는 내내 빙그레(한화 전신)는 가을 야구를 경험했고, 무려 네 번이나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김영덕 감독을 끝으로 5할 이상 승률을 거둔 한화 감독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그나마 4대 이희수 감독이 1999년 처음이자 마지막 팀 우승을 이끌었지만 이듬해 성적 부진에 시달렸고 결국 5할 승률을 밑돌며 아쉽게 퇴장했다.

김인식 감독은 마지막 가을 야구를 이끌었던 한화 감독이다. 김 전 감독은 김영덕 감독 다음으로 많은 637경기를 지휘했고 308승 8무 321패(승률 0.484)를 기록했다. 이 기간 한화는 세 차례 포스트시즌 진출 및 2006년 준우승으로 김인식의 지도력이 입증됐지만 원활한 세대교체를 하지 못해 지금의 암흑기를 초래했다는 비판도 공존하고 있다.

한화 감독 역대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한화 감독 역대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상대적으로 젊은 한대화 감독에게 팀을 맡기며 리빌딩에 나섰지만 성적까지 잡으려했던 한화의 인내심은 오래가지 못했고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김응용, 김성근 감독이 나섰지만 시대에 뒤떨어진 야구로 한화는 점점 더 늪에 빠져 들어갔다.

특히 한화는 이 기간 KBO리그의 큰 손으로 떠오르며 아낌없는 투자에 나섰지만 대부분 흉작에 그쳤고, 결국 회생 불가능하다는 적나라한 비판에까지 놓이게 됐다.

구원투수는 한용덕 감독이다. 한 감독은 전임 김성근 감독과 동일한 선수들로 전혀 다른 성적을 내고 있으며, 아직 46경기에 불과하지만 한화 감독 역대 최고 승률(0.587)의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2007년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끝으로 가을 야구 무대에서 퇴장한 한화가 부활의 날갯짓으로 암흑기를 청산하게 될지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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