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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이상의 가치' 양의지 MVP 보인다


입력 2018.07.15 12:30 수정 2018.07.15 11:39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양의지 34년 만에 포수 타격왕에 도전

MVP까지 차지할 경우 FA 가치 더욱 치솟아

MVP에 성큼 다가서고 있는 양의지. ⓒ 두산 베어스 MVP에 성큼 다가서고 있는 양의지. ⓒ 두산 베어스

열전이 계속됐던 KBO리그가 올스타 휴식기를 마치고 후반기를 준비하고 있다.

올 시즌 타자 부문 개인 기록을 살펴보면 홈런 1위 최정(SK, 29개), 도루 1위 버나디나(KIA, 23개), 득점-최다 안타 1위 김현수(LG, 75득점 127안타), 그리고 타점-장타율 1위 김재환(두산, 85타점 장타율 0.673)의 이름은 낯설지 않다. 최정, 버나디나, 김현수는 개인 타이틀 수상 경험이 있으며 김재환은 지난해 최다 안타 2위, 홈런 및 타점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타율(0.379)-출루율(0.446) 부문 1위로 전반기를 마친 두산 양의지는 새로운 얼굴이다. 양의지는 현역 선수 중 공수를 겸비한 최고의 포수로 인정받아왔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연속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하지만 그는 개인 타이틀 수상 경험은 전무하다.

2006년 두산 베어스에 2차 8라운드 59순위로 입단한 양의지는 경찰청 입대 전까지는 2007시즌 3경기가 1군 경력의 전부였다. 하지만 경찰청 전역 후 2010시즌에 127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0.267 20홈런 68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19로 주전을 꿰찼다. 이후 그는 97경기에 출전했던 2014년을 제외하면 2018년까지 매해 100경기 이상 출전하며 ‘포수 왕국’ 두산의 확고한 주전 포수로 자리매김해왔다.

두산 양의지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두산 양의지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양의지는 타율 0.326, 출루율 0.405을 기록한 2015년이 커리어하이였다. 개인 타이틀에 도전할 만한 타격 기록을 유지한 시즌은 없었다. 따라서 6월 중순까지 4할 대 타율을 유지하며 타율 1위를 질주한 양의지의 올 시즌을 ‘이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시즌 전반기는 두산의 독주 체제였다. 58승 29패 승률 0.667의 선두 두산은 승수가 패보다 정확히 2배 더 많았다. 승패 마진은 무려 +29에 달하며 2위 한화 이글스에 7경기차로 앞섰다. 두산이 KIA 타이거즈, SK 와이번스와 ‘3강’을 형성할 것이라는 예상은 많았지만 독주를 전망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지난 겨울 메이저리거 김현수가 국내로 유턴하며 LG 트윈스로, FA 민병헌이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전반기 내내 두산은 외국인 타자의 도움을 거의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산은 팀 타율 0.306, OPS 0.856으로 모두 리그 1위에 오르며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이처럼 막강했던 두산의 타선은 기대 이상의 맹활약을 펼친 양의지가 주도한 것이 사실이다.

FA 대박이 예고된 두산 양의지 ⓒ 두산 베어스 FA 대박이 예고된 두산 양의지 ⓒ 두산 베어스

KBO리그의 포수 출신 타격왕은 1984년 0.340의 타율로 타이틀을 차지한 이만수(당시 삼성)가 유일하다. 만일 양의지가 타율 1위로 정규 시즌을 마친다면 34년 만에 배출되는 포수 출신 타격왕이다. 포수 출신 타격왕이 드물었던 이유는 포수 특유의 수비 부담 때문이다. 하지만 두산이 넉넉한 승수를 챙기고 있으며 백업 포수 박세혁의 존재를 감안하면 양의지가 좋은 컨디션을 꾸준히 유지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양의지는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하게 된다. 타격왕을 차지한다면 리그 최강의 포수가 MVP를 차지하게 될 가능성도 매우 높다. FA 시장에서 양의지의 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은 분명하다. 과연 양의지가 두산에 잔류할지, 그리고 어떤 규모로 계약을 맺을지 벌써부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글: 이용선, 김정학 /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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