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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의 사자후-3] 고령사회, 신노년문화의 등장


입력 2019.02.18 09:00 수정 2019.02.18 13:20        데스크 (desk@dailian.co.kr)

[난세의 사자후 시리즈-3] 노인인구 급증으로 고령화사회를 넘어 초고령사회 진입 예정영화

‘수상한 그녀’처럼 노인층 대 젊은층 상호간 인식차이 극복 필요

신노년문화 등장으로 노인세대와 젊은 세대간 소통의 계기로 삼아야

[난세의 사자후 시리즈-3]노인인구 급증으로 고령화사회를 넘어 초고령사회 진입 예정영화
‘수상한 그녀’처럼 노인층 대 젊은층 상호간 인식차이 극복 필요
신노년문화 등장으로 노인세대와 젊은 세대간 소통의 계기로 삼아야


ⓒ데일리안 DB ⓒ데일리안 DB

많은 서구 국가들이 노인인구의 증가로 나타난 고령화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국은 2000년에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7%가 넘어 고령화사회에 진입하였으며, 2017년에는 노인 인구비율이 14%이상인 고령사회가 되었다. 2025년이면 5명 중 1명이 노인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한국의 고령화가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급격한 고령화로 예상되는 세대간의 갈등을 넘어 세대 간의 공존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몇 년 전 인기리에 상영되었던 영화 ‘수상한 그녀’의 첫 장면은 노인학 강의실에서 “노인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대학교수의 질문으로부터 시작한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주름, 탑골공원, 뻔뻔함처럼 부정적인 이야기만 한다. 이런 현상은 젊은층들의 노인에 대한 편견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노인에 대한 부정적, 차별적 인식을 해소할 필요성은 앞으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되면 더 중요해 질 수밖에 없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70대 주인공이 50년의 시간을 거슬러 20대의 청춘으로 회춘하면서 극적 반전이 일어난다. 주인공 자신이 청춘으로 계속 살아갈 것이냐, 손자를 살린 후 노모의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냐의 갈림에서 고민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결국 어머니의 사랑에 보답하고픈 아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청춘을 포기하고 가족사랑, 조부모의 사랑으로 자식들이 이젠 돌보기도 힘들어 양로원에 보낼 수밖에 없는 늙은 노인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간다.

“아무리 힘들어도, 하나도 다름없이 똑같이 살란다. 그래야 내가 니 엄마고. 니가 내 자식일테니까!”란 주인공의 명대사 속에 한국의 산업화와 민주화를 위해 열심히 살아온 노인들의 모습에 자식세대, 손주세대는 머리를 숙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70대 임에도 불구하고 20대의 겉모습을 한 영화 속의 주인공의 마음속엔 젊음이 그대로 살아있었다.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은 정체성이 형성되는 청소년기의 것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할 수 있다. 헤어스타일, 옷입는 스타일 등 노인이라고 회색이나 무채색만 즐겨 입을 것이라는 생각은 편견이다.

사람들은 의외로 자신들의 연령을 의식하지 않고 살고 있다. 노인성 질환으로 어려움을 겪거나 거울을 볼 때, 얼굴의 주름과 늘어나는 흰머리를 보고 세월속 나이 듦을 의식하지만 곧 잊고 만다. 주위에서 노인임을 느끼게 해주는 경우가 오히려 많다. 젊은 세대는 자신들은 평생 늙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며 노인들도 자신들과 같은 젊음이 있었다는 것을 모르고 처음부터 노인이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젊은 세대는 도무지 노인 세대를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다.

한국의 고령화와 더불어 세대 간 교육수준의 차이, 아날로그문화와 디지털문화의 차이, 일자리 등 세대 간의 갈등은 여러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가족구성원이라도 세대 간의 차이는 서로에 대한 이해의 부족으로 시작되었을 수 있다. 고령사회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빠르게 들어서고 있는 지금 노인에 대한 올바른 교육은 신노년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신노년문화를 이해하기위해서는 노인에 대한 인식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함께 살면서 보고 배우는 사회학습효과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지만 현재 모든 가족이 조부모와 함께 사는 대가족제도로 돌아갈 수는 없다. 지금 고령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교육을 통해 노인에 대해 올바로 이해하게하는 노인에 대한 인식개선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매스미디어의 효과는 엄청나다. 가끔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노년기 부부, 치매노인이 등장하여 노년기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평소 핵가족에서 보지 못하였던 노인의 삶속 희노애락과 현주소를 매스미디어를 통하여 보고 배우며 느낄 때 자신이 겪게 될 노년의 모습 또한 그려볼 수 있다. 노인들의 삶이나 경험은 젊은 세대의 미래의 삶에 타산지석이 될 것이다. 매스미디어를 통한 노인에 대한 올바른 홍보와 교육은 노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신노년문화를 이해하는 관문과 통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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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미령 대구대 지역사회개발·복지학과교수/고령사회연구소 소장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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