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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무리의 재림? 관리 절실한 KIA 김윤동


입력 2019.04.01 14:07 수정 2019.04.02 08:04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

31일 kt전 ‘2이닝 42구 세이브’

2이닝 마무리 계속되면 부메랑..혹사 지양해야

31일 수원 kt전에서 2이닝 세이브 기록한 KIA 김윤동. ⓒ KIA 타이거즈 31일 수원 kt전에서 2이닝 세이브 기록한 KIA 김윤동. ⓒ KIA 타이거즈

주말 3연전 스윕 위기에 몰렸던 KIA 타이거즈가 신승했다.

KIA는 지난달 31일 수원서 열린 ‘2019 KBO리그’ kt 위즈전에서 6회초 1사 만루서 나온 나지완의 결승 희생 플라이에 힘입어 4-2 승리했다.

KIA는 선발 로테이션부터 어긋났다. 당초 사이드암 임기영의 선발 등판을 예정했지만, 왼쪽 옆구리 통증으로 인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됨에 따라, 불펜 요원 황인준이 임시 선발로 투입됐다. 황인준은 4.1이닝 5피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소임을 다했다.

‘불펜 데이’로 흘러갈 수밖에 없는 힘겨운 경기가 된 가운데 KIA는 4-2 앞선 8회말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네 번째 투수 하준영이 이닝 시작과 함께 로하스-윤석민에 연속 볼넷을 내줘 무사 1,2루 동점 위기에 놓였다.

믿을만한 카드가 없어진 KIA는 마무리 김윤동을 조기에 투입했다.

김윤동은 첫 타자 황재균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오태곤도 3루수 땅볼 처리해 2사를 만들었다. 대타 장성우의 자동 고의 사구로 2사 만루가 됐지만 심우준을 풀 카운트 끝에 좌익수 플라이 처리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윤동은 1사 후 유한준에 중전 안타, 강백호에 볼넷을 내줘 1-2루 실점 위기에 직면했다. 하지만 로하스와 배정대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워 천신만고 끝에 승리를 지켰다.

김윤동은 2이닝 동안 무려 42구를 던지며 터프 세이브를 기록했다. 최근 대부분의 팀들이 마무리 투수에게 1이닝만 맡기는 운영과는 거리가 멀었다. 초창기 프로야구에 자주 보이던 이른바 ‘중무리(중간 + 마무리)’를 보는 듯했다.

KIA 김윤동의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케이비리포트 KIA 김윤동의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케이비리포트

올 시즌 KIA 불펜은 여러모로 어려운 가운데 출발했다. 마무리 후보 중 하나로 꼽히던 김세현은 오키나와 전지훈련 초반에 낙마한 뒤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고, 지난해 필승조로 활약한 좌완 임기준 역시 어깨 통증으로 1군에 합류하지 못했다.

현재 KIA의 불펜은 경험이 일천한 선수들 위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필승조와 추격조의 구분도 분명하지 않다. 상황에 따라 임기응변 및 소위 ‘좌우놀이’에 의존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윤동의 2이닝 마무리 역시 이러한 기용 방식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풀이된다.

KIA 불펜의 어려움은 자초했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7경기 5승 5패 4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42를 기록한 베테랑 임창용을 시즌 종료 뒤 방출했다. 새로운 팀을 끝내 찾지 못한 임창용은 현역 선수에서 은퇴했다. KIA가 올해도 품었다면 불펜 운용은 한결 부담이 덜했다.

마무리로서 관리가 필요한 KIA 김윤동. ⓒ KIA 타이거즈 마무리로서 관리가 필요한 KIA 김윤동. ⓒ KIA 타이거즈

KIA가 올 시즌 불펜 세대교체를 도모한다면 1993년생으로 만 26세인 김윤동을 마무리로 발탁한 결정은 분명 바람직하다. 하지만 8회를 책임질 젊은 셋업맨을 육성하지 않은 채 김윤동을 ‘중무리’로 활용해 혹사한다면 부메랑이 될 우려가 있다. 1승에 연연하는 혹사가 반복되다 선수 생명은 물론 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 사례는 셀 수 없을 정도다.

글: 이용선, 김정학 / 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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