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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주먹구구 리빌딩? 홈런 친 나지완 2군행


입력 2019.05.14 13:10 수정 2019.05.15 08:54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초반 스퍼트’ 강조하던 KIA 최하위

성적 부진의 진정한 요인 분석해야

11일 경기에서 홈런을 치고 12일 1군에서 말소된 KIA 나지완 ⓒ KIA 타이거즈 11일 경기에서 홈런을 치고 12일 1군에서 말소된 KIA 나지완 ⓒ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가 주말 3연전에서 스윕을 당하며 꼴찌로 추락했다.

현재 KIA는 13승1무27패(승률 0.325)를 기록, 9위 kt 위즈에 0.5경기차 밀린 최하위에 있다.

KIA는 지난 12일 '2019 KBO리그' SK전에서 상대보다 4개 더 많은 11안타, 5사사구를 묶고도 3득점에 그쳤다. 1회말 2사 2·3루, 2회말 1사 2·3루, 4회말 2사 만루, 7회말 2사 2·3루 득점권 기회가 모두 잔루 처리됐다. 타선의 결정력이 아쉬웠다.

12일 경기를 앞두고 엔트리 변동을 단행했다. 김주찬, 나지완, 황윤호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고 김기훈, 윤해진, 이인행이 1군에 등록됐다. 나지완의 1군 엔트리 말소는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다.

나지완은 시즌 타율 0.206 4홈런 9타점 OPS 0.739를 기록 중이다. 외형적 기록만 놓고 보면 그의 1군 제외는 특별할 것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엔트리 제외 전날인 11일 경기서 홈런을 터뜨렸다. 나지완은 KIA가 0-5 끌려가던 5회말 SK 선발 다익손을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나지완 홈런이 기폭제가 되어 KIA 타선은 5회말 류승현과 한승택의 적시타를 묶어 추가 2득점해 3-5 추격했다. 6회 이후 마운드의 붕괴로 패했지만 나지완의 한 방은 추격 의지를 불러일으킨 원동력이었다.

나지완은 지난 9일 잠실야구장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KIA가 1-3 뒤진 8회초 1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와 풀카운트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2-3으로 따라붙는 타점을 얻었다. 한승택의 희생 플라이로 3-3 동점을 만든 KIA는 9회초 두산 마무리 함덕주를 두들겨 2점을 뽑아 5-3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11일 경기에서 홈런을 친 나지완이 12일에 중용됐다면 경기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나지완의 1군 제외를 놓고 KIA 김기태 감독은 “시즌 타율과 득점권 타율이 낮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나지완이 빠진 12일 경기에서도 KIA의 득점권 집중력은 개선되지 않았다.

지난 시즌 종료 뒤 KIA에서 방출되어 은퇴한 임창용ⓒKIA 타이거즈 지난 시즌 종료 뒤 KIA에서 방출되어 은퇴한 임창용ⓒKIA 타이거즈

‘홈런 직후 1군 제외’는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지난해 임창용의 1군 제외를 연상시킨다는 목소리도 있다. 임창용은 지난해 6월 7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세이브를 거둔 다음날인 6월 8일 어깨 담 증세를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당시 명확한 이유 없이 1군에서 말소된 임창용은 7월 10일 1군에 복귀했고, 열흘 후인 20일부터는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지난해 임창용은 5승 5패 4세이브 4홀드로 준수한 성적을 내고도 시즌 종료 후 방출됐고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해 쓸쓸히 은퇴했다. 중간, 마무리, 그리고 선발까지 팀에서 원하는 보직을 모두 소화하며 팀의 가을야구를 이끌고도 방출됐기에 아쉬워하는 이들이 많았다.

12일 최하위로 추락한 KIA의 김기태 감독 ⓒKIA 타이거즈 12일 최하위로 추락한 KIA의 김기태 감독 ⓒKIA 타이거즈

지난 2월 김기태 감독은 ‘초반 스퍼트’를 강조하며 “30경기에서 치고 나가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순위 싸움에 나서겠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전지훈련부터 부상 선수가 속출하고 마무리 김윤동이 혹사로 인한 대흉근 부상으로 이탈했다.

하위권으로 추락한 KIA는 최근 갑자기 ‘리빌딩 모드’로 전환했다. 시즌의 3분의 1도 되지 않은 41경기만 치른 시점이다. 홈런을 치고도 2군행을 지시받은 나지완의 사례를 놓고 KIA 벤치의 주먹구구식 운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불과 2년 전 통합 우승팀에서 최하위로 몰락한 KIA가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글: 이용선, 김정학 / 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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