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민생대장정] 전북에 집중한 하루…'홀대 논란' 보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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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민생대장정] 전북에 집중한 하루…'홀대 논란' 보듬나
    광주·전남 일정과는 전북 일정을 별도로 편성
    "전북을 별도 권역으로 설정" 지역 요구 부응
    한국당 이주영 주도로 새만금 세계잼버리 유치
    黃 "지원법도 우리 주도로 통과…더 챙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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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5-21 04:00
    정도원 기자(united97@dailian.co.kr)
    광주·전남 일정과는 전북 일정을 별도로 편성
    "전북을 별도 권역으로 설정" 지역 요구 부응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오후 전북 부안군 변산면에서 주민소득 증대사업의 일환인 수제 꽃게빵 만들기에 지역주민들과 함께 동참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제공

    민생대장정 14일차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하루를 오롯이 전라북도에 집중했다. '홀대 논란' 속에서 복잡한 구도를 맞이한 전북 민심에 황 대표가 한걸음 다가선 계기가 될지가 관심이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전북의 '30년 한'이라는 새만금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새만금 일대를 둘러본 황 대표는 오후에 전북 부안에서 꽃게빵을 만드는 체험행사를 한 뒤 익산으로 이동해 국가식품클러스터를 방문했다. 식품산업은 전북이 '미래먹거리'로 역점을 두고 육성하고 있는 산업이다.

    이전부터 황 대표는 전북을 '호남'으로 묶기보다는 광주·전남과 분리된 별도의 권역으로 간주하는 모습이었다. 일례로 지난 3일 호남 장외집회 때에는 오전에 광주송정역에서 물병 투척을 당하는 등 곤욕을 치렀으면서도 오후에 전주역 광장에서 일정대로 별도의 전북 집회를 가졌다.

    지난 주말 5·18 기념식 참석으로 광주·전남을 방문했는데도 별도로 민생대장정 일정 중 하루를 온전히 전북에 투자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전북 지역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광주·전남과 전북을 하나로 묶어서 '호남 몫'이라 할 게 아니라, 전북을 별도의 권역으로 취급해달라는 게 이전부터의 전북의 요구였다.

    지난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이경재 전북일보 전 편집국장은 "인사·예산이 호남 몫으로 묶여 결국 광주·전남으로 다 가는 바람에 전북이 제대로 찾아먹지를 못하고 손해를 본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당시 전북기자협회 초청토론회에서 "전북을 별도 고장으로 설정해서 대우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럼에도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 이낙연 국무총리·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호남 인사'를 정부·청와대 양측에서 중용했다고는 하지만, 이 총리는 전남 영광, 임 전 실장은 전남 장흥 출신으로 둘 다 광주·전남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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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오후 전북 부안군 변산면에서 주민소득 증대사업의 일환인 수제 꽃게빵 만들기에 지역주민들과 함께 동참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제공

    각 권역별 예비타당성 면제 사업에서도 전북이 상대적으로 손해를 봤다는 여론인데다 최근에는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있는 전북혁신도시가 제3금융중심지 지정에 실패했다. 국가사업뿐만 아니라 민간 영역에서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가동중단되고, 한국GM 군산공장이 폐쇄되는 등 지역에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요인이 중첩되면서 지난 4·3 전주시의원 재선거에서 민주평화당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고 승리했다는 분석이 지역 정가에서 나온다.

    이후 평화당은 전북 정읍·고창의 3선 유성엽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하면서 정동영 대표와 함께 '전북 투톱'을 결성, 지역 민심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 원내대표는 평소 "과거 '약무호남 시무국가'라 했을 때 호남의 중심은 전북이었지만, 호남이 대한민국의 변방으로 전락하면서 전북은 '변방 중의 변방'이 됐다"는 문제의식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북 민심을 둘러싼 정치 구도가 복잡해지는 와중에 황 대표가 전북에 유독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예사롭게 볼 수 없다. 앞서 황 대표가 지난 3일 전주역에서 권역 내의 유일한 보수정당 의원인 정운천 바른미래당 의원과 만난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이다.

    황 대표는 이날 새만금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과 가까운 5선 이주영 국회부의장이 유치위원장을 맡아 특별법을 대표발의하면서까지 노력한 끝에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를 유치했다는 것을 내세웠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 지원법안도 우리 당 주도로 통과됐는데, 앞으로 더욱 꼼꼼히 챙기겠다"며 "새만금국제공항 건설도 우리 당의 공약이었던만큼 조속히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1987년 보수정당 노태우 대통령 후보의 공약으로 시작된 '새만금 사업'이 막판에 현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방향이 전혀 다르게 뒤바뀌는 것을 우려했다.

    황 대표는 "착착 자리를 잡아가는 새만금에 대통령의 한마디로 느닷없이 태양광이 들어선다고 해서 참으로 걱정"이라며 "태양광 패널이 환경을 훼손할 수도 있다는데, 자칫 전북에 또다른 부담만 지우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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