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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투더스포츠] 한일전 16년 전 16강..골든골에 묻힌 최성국 선제골


입력 2019.06.04 18:01 수정 2019.06.04 18:01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2003 세계청소년선수권 16강서 1-2 역전패

최성국 선제골 뒤 후반 36분-연장 골든골 허용

2003년 세계청소년선수권(U-20월드컵 전신) 16강 한일전에서 최성국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 연합뉴스 2003년 세계청소년선수권(U-20월드컵 전신) 16강 한일전에서 최성국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 연합뉴스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한일전이 성사됐다.

정정용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U-20 월드컵대표팀은 5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각)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서 펼쳐지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에서 ‘B조 2위’ 일본과 8강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U-20 월드컵 무대에서는 16년 만이다(한일전 중계 MBC TV/SBS TV).

8강에 오르면 대진표에 따라 세네갈과 격돌한다.

한국은 ‘죽음의 조’로 불렸던 F조(아르헨티나·포르투갈·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2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포르투갈과의 첫 경기에서 0-1로 졌지만, 이강인을 앞세워 남아공과 아르헨티나를 연파하며 조 2위로 16강에 올라왔다.

일본 역시 어려운 B조에서 조 2위로 16강에 안착했다. 에콰도르와 첫 경기를 비긴 일본은 멕시코를 꺾고 승점을 확보했고, 이탈리아와 최종전에서 무승부를 이뤘다.

조별리그에서 살아남은 아시아팀은 한국과 일본뿐인데 그 두팀이 16강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죽음의 조’에서 생존한 한국이나 일본 모두 1차 목표는 달성했지만, 한일전 패배의 아쉬움은 1차 목표 달성으로 달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다.

16년 전에도 짙은 아쉬움이 남았다. 한국은 지난 2003년에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FIFA U-20 월드컵 전신) 16강에서 숙적 일본을 만났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청소년대표팀은 2003년 12월8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알 나얀경기장서 열린 16강에서 연장 접전 끝에 사카타의 골든골을 막지 못하고 1-2 역전패했다.

연장에서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한국은 몇 차례 기회를 날렸고, 일본 골잡이 사카타 봉쇄에 실패하며 무너졌다.

선제골은 한국 몫이었다. 일본전 선발 스트라이커로 출격한 최성국이 '일본킬러'답게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다 전반 37분 이종민 패스를 받아 골키퍼 키를 넘기는 재치 있는 슈팅으로 선제골을 안겼다.

쇄골부상으로 예선 3경기를 뛰지 못했던 최성국은 마치 한일전을 기다렸다는 듯 부상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투혼을 보여줬다.

후반 35분까지 1-0 리드가 이어지며 한국의 승리가 눈앞에 왔다. 하지만 후반 교체 투입된 사카다를 막지 못한 것이 화근이 됐다. 한국은 후반 36분 사카다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극적인 동점골에 일본은 분위기를 가져갔다. 교체 가능한 모든 선수들을 투입해 패스 플레이로 한국 골문을 위협했다.

일본의 거센 공세에 밀린 한국은 연장전 다시 한 번 사카타에게 골을 내줬다. 연장 터진 골든골에 한국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골든골이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대형 태극기를 앞세운 붉은악마의 열띤 응원으로 경기장 분위기는 한국의 홈구장 같았지만, 골든골 한 방에 모든 것이 묻혔다. 그만큼 한일전 패배는 뼈아프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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