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적’ 빌모츠, 이란과의 또 다른 악연일까
월드컵에서 한국과 세 차례 맞붙어 무패
케이로스 이어 또 다시 이란 징크스 시달릴 가능성
한국 축구가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빠진 이란과의 오랜 악연을 청산할 수 있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평가전을 치른다.
이란은 부담스런 상대다. 한국은 지난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윤빛가람의 결승골로 이란에 1-0 승리한 이후 8년 동안 승리가 없다. 현재는 콜롬비아 사령탑으로 부임한 케이로스 감독 시절에는 1무 4패로 철저하게 밀렸다.
특히 케이로스 감독이 지난 2013년 6월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한국을 꺾은 뒤 ‘주먹감자’ 세리머니를 날려 한국 팬들의 공분을 사는 등 이란과는 감정적으로도 좋지 않다.
공교롭게도 케이로스 감독이 떠나자 이란 대표팀에는 또 다른 한국의 천적 마르크 빌모츠 감독이 부임했다.
벨기에 출신인 빌모츠 감독은 한국과 인연이 깊다. 특히 그는 선수와 감독으로 나선 월드컵에서 한국을 상대로 2승 1무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한국 킬러로 등극한 빌모츠가 이번에는 케이로스 감독의 뒤를 이어 이란 대표팀을 거느리고 벤투호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한국 입장에서는 이번이 이란과의 오랜 악연을 청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벤투호는 아시안컵을 마친 뒤 펼쳐진 A매치 3경기를 전부 승리로 가져가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경기가 펼쳐지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채울 6만 이상의 홈 관중들도 8년 만에 이란전 승리에 큰 힘을 보탠다.
반대로 승리하지 못한다면 계속해서 이란 징크스에 시달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케이로스에 이어 빌모츠와 또 다른 악연의 시작일수도 있다.
이란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마주칠 가능성이 높다고 봤을 때 한국은 이번 기회에 상대의 예봉을 어느 정도 꺾을 필요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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