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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불펜’ 류현진 10승 무산, 아쉬웠던 장면 셋


입력 2019.06.11 14:38 수정 2019.06.11 14:40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6이닝 1실점 호투에도 불펜 방화로 10승 무산

타선 집중력과 투수 교체 타이밍서 아쉬움 남겨

류현진의 시즌 10승이 팀 동료 불펜의 부진으로 날아갔다. ⓒ 게티이미지 류현진의 시즌 10승이 팀 동료 불펜의 부진으로 날아갔다. ⓒ 게티이미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의 10승 달성이 불펜의 방화로 아쉽게 날아갔다.

류현진은 11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1사구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불펜 투수 딜런 플로로가 뼈아픈 동점 홈런을 내줘 시즌 10승에는 실패했다.

승리를 눈앞에서 놓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투수를 통틀어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점령할 수 있는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지난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박찬호, 김병현에 이어 통산 세 번째로 통산 50승 달성도 무산됐다.

이날 경기는 타선의 아쉬웠던 집중력과 코칭스태프의 아쉬웠던 투수 교체 타이밍으로 인해 두고두고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

6회초 무사 1,3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다저스 타선. ⓒ 게티이미지 6회초 무사 1,3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다저스 타선. ⓒ 게티이미지

집중력 아쉬웠던 타선, 6회 무사 1,3루 기회서 무득점

그간 류현진 등판 때 화끈한 홈런포 등으로 제대로 힘을 실어줬던 다저스 타선은 이날도 2회 3득점을 먼저 올리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이후 상대 선발 그리핀 캐닝을 상대로 3이닝 연속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한 타선은 6회초 무사 1,3루를 만들며 달아날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류현진이 직전 이닝에서 무사 1,2루 위기를 탈출한 뒤 찾아온 기회라 이대로 승리를 굳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다저스는 시거가 삼진 아웃, 버두고가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2사 후 마틴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며 결국 추가점을 뽑는데 실패했다.

달아날 기회를 놓친 다저스는 결국 7회 류현진이 내려가자 곧바로 동점을 허용했다.

늘어난 투구수로 6이닝만 소화하고 내려오는 류현진. ⓒ 게티이미지 늘어난 투구수로 6이닝만 소화하고 내려오는 류현진. ⓒ 게티이미지

늘어난 투구 수, 7회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류현진

류현진은 이날도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2회 1사 2루, 5회 무사 1·2루, 6회 2사 1·2루 등 총 세 차례의 실점 위기를 모두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하지만 위기를 막는 과정에서 투구수가 급격하게 늘어났고, 이날은 6회까지 99개로 평소보다 많은 공을 던졌다.

다만 다저스 불펜이 불안한 점을 감안하면 류현진이 1이닝 정도는 더 책임질 수 있었다. 직전 두 번의 등판에서 모두 4일 휴식 뒤 마운드에 올랐던 류현진은 이날은 5일 휴식 뒤 마운드에 올라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었고, 원정임에도 그리 멀지 않은 에인절스타디움서 등판했기에 충분히 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의 선택은 교체였고, 결국 불안했던 불펜이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동점 투런포로 류현진의 승리를 뺏어간 마이크 트라웃. ⓒ 게티이미지 동점 투런포로 류현진의 승리를 뺏어간 마이크 트라웃. ⓒ 게티이미지

아쉬웠던 투수 교체 타이밍, 트라웃에게 통한의 한 방

7회말 류현진의 뒤를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로스 스트리플링이었다.

올라오자마자 토바르를 삼진으로 돌려 세운 스트리플링은 렝기포에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다시 라 스텔라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2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후 에인절스의 간판 트라웃 타석에서 로버츠 감독은 스트리플링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플로로를 마운드에 올렸다.

모두 우완 투수였지만 다저스 벤치는 트라웃을 상대로 플로로가 더 나을 것이라 판단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 선택은 악수였다. 플로로는 6구 승부 끝에 트라웃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대형 투런포를 허용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류현진의 승리가 허망하게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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