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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손짓'에 바른미래당 '버럭'


입력 2019.06.21 03:00 수정 2019.06.21 05:52        조현의 기자

"애국당보다 바른미래당이 우선"

바른미래당은 "뜬금 없다" 발끈

"애국당보다 바른미래당이 우선"
바른미래당은 "뜬금 없다" 발끈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일 "대한애국당보다 바른미래당과 먼저 통합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보수통합 손짓을 보낸 데 대해 바른미래당이 "뜬금없는 소리"라며 발끈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대한애국당보다) 바른미래당과 먼저 통합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큰 틀에서 우파 가치에 동의한다면 같이 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정당 형태라든지 인적 숫자도 바른미래당이 많다"며 "애국당과는 자연스럽게 같이 하게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개혁 보수'를 표방하는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와의 통합에 대해서도 "지향하는 바가 같다면 다소 차이가 있다고 해서 극복하지 못할 건 없다"며 "내년 총선이 대한민국이 더 이상 퇴보하는 것을 막아내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작은 차이는 극복할 수 있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공개적으로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촛불혁명 당시 이미 사망선고를 받은 한국당이 감히 어떻게 바른미래당과 통합을 이야기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대표는 "한국당은 이미 정치사적으로 정통성을 잃은 정당"이라며 "구시대 양당 정치의 폐해인 한국당이 어떻게 바른미래당과 통합을 이야기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나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뜬금 없다고 생각한다"며 "(한국당과의 통합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나 원내대표가 "보수 통합의 주체는 한국당"이라고 못 박은 것도 바른미래당의 심기를 건드린 것으로 풀이된다. 최도자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한국당은 청산의 대상일 뿐, 통합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더 이상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을 꿈꾸지 말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나 원내대표가 대한애국당보다 우선순위인 이유로 '인적 숫자'를 언급한 것에도 격노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보수통합의 대상으로 우리 당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도 가당치 않은데 '인적 숫자가 많기 때문에 먼저 통합하겠다'는 답변에 실소가 나왔다"며 "정당의 통합은 숫자가 아닌 이념과 가치가 맞아야 가능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이날 토론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바른미래당 의원들과 꾸준히 접촉해왔다"며 "바른정당 출신뿐만 아니라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과도 가까운 사람이 많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른미래당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며 재차 통합 의지를 드러냈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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