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D-인터뷰] 유재명 "이성민은 고수, 칼만 대봐도 느낌 온다"


입력 2019.06.24 09:20 수정 2019.06.24 09:20        이한철 기자

영화 '비스트' 통해 첫 상업영화 주연

"무식한 게 용감하다고 오히려 마음 편해"

배우 유재명이 영화 '비스트'를 통해 첫 상업영화에 도전한다. ⓒ NEW 배우 유재명이 영화 '비스트'를 통해 첫 상업영화에 도전한다. ⓒ NEW

"고수는 칼만 대면 기운이 느껴집니다. '이래서 이성민 선배구나' 싶었습니다."

첫 상업영화에 도전한 배우 유재명이 함께 호흡을 맞춘 이성민에 대해 "충격과 안도감을 동시에 느꼈다"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유재명은 프랑스 흥행 대작 영화 '오르페브르 36번가'를 리메이크한 영화 '비스트'에서 이성민과 팽팽한 연기 대결을 펼친다. 둘이 합쳐 40년이 넘는 세월 겹겹이 쌓아올린 연기 내공이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유재명은 이성민에 대해 "평소 팬이었고 존경하던 선배"라며 이성민이 연기 고수임을 단박에 알아챘다고 강조했다.

"처음엔 이성민 선배님이 엄청난 내공을 가지고 있어서 내가 보조를 맞춰서 '이 작품을 잘 끌고 나갈 수 있을까?' 싶었어요. 그런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선배님의 기운을 받아서 '리액션만 해도 되겠구나' 싶었어요. 내가 무슨 연기를 해도 받아주시고 리허설 할 땐 굳이 맞춰보지 않고도 합을 만들었죠."

'비스트'는 희대의 살인마를 잡을 결정적 단서를 얻기 위해 또 다른 살인을 은폐한 형사 한수(이성민 분)와 이를 눈치챈 라이벌 형사 민태(유재명 분)의 쫓고 쫓기는 범죄 스릴러 작품이다.

유재명은 다작 배우라는 항간의 시선에 "감사히 해내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 NEW 유재명은 다작 배우라는 항간의 시선에 "감사히 해내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 NEW

유재명은 겉은 냉철하지만 속은 들끓는 욕망을 가진 만년 2인자 민태의 이중적 면모를 완벽하게 표현했다.

유재명은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영화를 봤다"면서도 "음악이나 색감 같은 것들은 '엣지'있게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비스트는) 기존 한국 범죄 수사물과 결이 다른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범죄 수사물이 그동안 많이 나왔어요. 절대악을 쫓는 영화들, 형사들의 휴머니즘이 담긴 영화들도 많았죠. 하지만 우리 영화는 악을 쫓으면서도 그 안에 담긴 인간의 내면을 표현하는 작품"이라고 차별화된 지점을 설명했다.

특히 "군가를 쫓고 쫓는 형사의 집요함에 대해 현미경을 들이대는 것이 참 새롭게 느껴졌다"며 "민태와 한수의 심리와 본성에 '왜'라는 질문을 던진다. 기존 영화에서는 다루지 않는 것들"이라고 강조했다.

유재명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비밀의 숲', '라이프', '자백'에 이어 영화 '명당', '돈', '악인전' 등 다채로운 작품에서 명품 연기력을 선보이며 충무로의 새로운 흥행 블루칩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드라마 '비밀의 숲'의 법조계를 장악하며 처세술에 능한 검사 '이창준' 역을 맡아 그 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카리스마를 드러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의 속내를 알 수 없는 무표정과 섬뜩한 눈빛은 '이창준'의 비밀스러움을 배가시키는 동시에 캐릭터의 매력을 한층 돋보이게 해 대중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한 드라마 '자백'에서는 한번 맡은 사건은 끝까지 해결하려는 집념의 형사 '기춘호'로 분해 그만의 화법과 독특한 제스처 하나까지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유재명은 함께 호흡을 맞춘 이성민에 대해 존경심을 드러냈다. ⓒ NEW 유재명은 함께 호흡을 맞춘 이성민에 대해 존경심을 드러냈다. ⓒ NEW

하지만 '비스트'는 그의 첫 상업영화 주연작이라는 점에서 더 각별한 의미가 있다. 이성민은 흥행 부담이 없느냐는 질문에 "언론 시사회를 하기 전까지는 부담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하지만 "처음이다 보니 잘 모르겠다. 무식한 게 용감하다고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어떤 현상인지 경험해 본 적이 없으니"라며 웃었다.

최근 3~4년 사이 급속도로 인지도가 오르며 모든 것이 바뀌었다. 하지만 여전히 편안한 복장으로 지하철을 타고 다닐 정도로 소탈한 면모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유재명은 "변하지 않는 모습을 팬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 그래서 더 변하지 않으려고 애쓴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작 배우라는 항간의 걱정에는 "너무나 행복한 시간들이고 많은 작품을 다 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작품이 왔을 때 그 작품이 매력적이라면 누구든 어디든 가리지 않고 그렇게 살아가는 게 목표"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매 작품마다 완벽한 연기 변신을 선보여 온 충무로 흥행 블루칩 유재명이 '흥행 배우' 타이틀까지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스트'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한철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