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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통' 이낙연, 대일 해법 직접 나설까…대권 도전 시험대


입력 2019.07.16 01:00 수정 2019.07.16 07:19        이슬기 기자

이 총리, 文 정권내 유일한 '지일파'로 꼽혀

범여권 유력 대권 주자로 부상한 李 나설지 주목

이 총리, 文 정권내 유일한 '지일파'로 꼽혀
범여권 유력 대권 주자로 부상한 李 나설지 주목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11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 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11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 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를 둘러싼 한일 갈등이 격화하면서 '일본통' 이낙연 국무총리가 직접 나설 때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의 교착 상태를 해소할 대일 특사로 이 총리의 '등판'이 공개적으로 거론되는 모양새다. 범여권 진영의 유력 대권 주자인 이 총리 입장에서도 정치권의 기대를 쉽게 저버리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날 "DJ(김대중 전 대통령)였다면 풀기 위해 국익을 생각하고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렸을 것"이라며, 대표적인 지일파인 이 총리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 총리가 일본으로 가서 물밑 대화를 해야 한다며 "다녀오십시오"라고 제안했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역시 이 총리의 일본행을 촉구했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일 갈등은 정부가 외교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라며 "'일본통'인 이 총리 자신이 일본 특사로 가 문제 본질을 파악하고 해결에 나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동아일보 재직 당시 도쿄 특파원을 지냈고, 국회의원을 하면서도 오랜 기간 한일의원연맹에서 활동했다. 사실상 현 정권 내 유일한 지일파로 꼽힌다. 청와대가 대일 특사 파견을 결단한다면 이 총리가 '0순위'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 총리도 지난 9일 대정부질문에서 '역할'을 맡겠다는 다짐을 드러냈다.

그는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이 '일본통인 이 총리의 역할을 많이 기대한다'고 말하자 "30년 가까이 내 나름대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이런 국면이 돼 몹시 가슴이 아프다"며 "내 인생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직까지 이 총리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총리는 지난 9~11일 대정부질문에 참석한 이후 아시아 순방길에 올랐다.

그러나 이 총리가 차기 대권 주자로 급부상한 상황에서 정치권의 기대를 무시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유력 대권 후보이자 현 정부의 유일한 '지일파'로서 결정적인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이 총리의 입장에서는 격화하는 한일 갈등을 더 큰 도전을 위한 발판으로 삼을 수도 있다.

데일리안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달 23~25일 사흘간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이 총리는 차기 대권적합도에서 24.7%의 지지를 얻어 21.0%의 지지를 받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누르고 선두로 올라섰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 외교가 관계자는 "청와대가 대일 특사에 무게감을 싣는다면 지일파이자 '넘버 투'인 이 총리를 파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정부가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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